창녕 우포늪, 소벌에서 만나는 1억 4천만 년의 늪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이방면·대합면에 걸친 국내 최대 자연 내륙습지로, 1998년 람사르협약에 등록되고 2011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생태관과 5개 도보 코스, 따오기복원센터를 중심으로 사계절 생태관광이 이뤄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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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벌·목포·사지포·쪽지벌 — 우포라는 이름이 붙은 사연
우포늪은 창녕군 유어면·이방면·대합면 등에 걸쳐 있는 국내 최대의 자연 내륙습지로, 총면적은 약 2.31㎢에 이른다.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 유역의 배후습지로 형성되었는데, 원래는 지금보다 훨씬 넓어 대지면 일대까지 이어졌으나 20세기 들어 제방을 쌓고 배수하면서 상당 부분이 농경지로 개간되어 지금의 모양이 됐다. 우포늪이라는 이름은 늪의 생김새가 소를 닮았다 하여 붙은 '소벌'에서 왔고, 옆의 목포는 홍수 때 나무가 떠내려왔다는 뜻의 '나무벌', 사지포는 모래가 많은 '모래벌'이라는 순우리말 이름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옛 문헌에는 '우포'라는 이름 자체는 나오지 않지만, 조선시대 지리지 <동국여지승람>의 '누구택'과 <대동여지도>의 '누포'가 가리키는 위치가 지금의 우포늪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 늪의 존재는 수백 년 전부터 기록돼 온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이 끝나고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소벌·나무벌·모래벌은 우포·목포·사지포라는 한자식 이름으로 바뀌어 공식 명칭이 됐지만, 지금도 인근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옛 이름을 즐겨 쓴다.
1933년 지정에서 1973년 해제, 1998년 람사르까지 — 반세기의 부침
우포늪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고, 광복 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1962년에는 '창녕 백조 도래지'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15호로 재지정됐다. 그러나 11년 뒤인 1973년, 철새 개체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천연기념물 지정이 해제되면서 주변 습지가 농지로 개간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정부 사이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후 보전 논의가 다시 진행되어 1998년 3월 국제 람사르협약에 등록됐고, 1999년 2월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2011년 1월에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524호)으로 지정되며 지금의 보호 체계를 갖췄다. 현재 우포늪에는 10여 종의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보존 상태가 양호해 반경 15km 안에 흩어진 여러 습지를 오가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도 한다.
제방으로 갈라진 늪, 그리고 되돌린 막내 산밖벌
우포늪은 가로 약 2.5km, 세로 약 1.6km 규모이며, 담수 면적은 총 2,312,926㎡로 우포(유어면 대대리·세진리, 1,278,285㎡), 목포(이방면 안리, 530,284㎡), 사지포(대합면 주매리, 364,731㎡), 쪽지벌(이방면 옥천리, 139,626㎡) 네 개의 늪으로 나뉜다. 본래는 하나로 이어진 습지였지만 제방을 쌓고 주변을 농경지로 개간하면서 지금처럼 여러 개의 늪으로 갈라졌다.

이 중 산밖벌은 한때 농경지였던 땅을 다시 습지로 복원한 '우포의 막내'로, 쪽지벌 아래쪽에 19만 2,250㎡ 규모로 조성됐으며 둘레 탐방로는 2.8km에 이른다. 산밖벌과 쪽지벌을 잇기 위해 길이 98.9m, 보행 폭 2m 규모의 우포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우포늪의 새로운 명물로 꼽힌다.

우포늪생태관 — 2008년 준공에서 2020년 재개관까지
우포늪생태관은 2008년 창녕에서 열린 람사르총회의 성공을 기념해 환경부 지원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10년이 지나며 전시시설이 낡고 체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창녕군은 국비·도비·군비를 합쳐 총 36억 원을 투입해 전시관 전체를 개축했고, 2020년 초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재개관한 생태관은 '우포늪으로의 여행', '시간을 담다', '생명을 담다', '공존의 풍경', '문화를 담다' 등 5개 구역으로 나뉘며, 1층에는 가시연 상징물과 늪 배, 우포늪 실시간 CCTV 영상, 우포늪 형성과정과 이탄층 전시가 있고 2층에는 따오기 춤·늪 배 체험존과 수족관, 창녕 9경 갤러리가 마련돼 있다.

생태관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용요금은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만 3세 이하 어린이, 국가유공자 본인과 보호자 1인, 장애인 3급 이상과 보호자 1인, 만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주소는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길 220(세진리)이며 대표전화는 055-530-1556, 생태관 직접 문의는 055-530-1551(한국어)·055-530-1553(영어)이다.

1979년 이후 사라졌던 따오기, 둔터마을에서 다시 날다
따오기는 옛 동요에도 등장할 만큼 한반도 논과 습지 전역에 흔했던 새였지만, 무분별한 남획과 영농방식 변화, 6·25전쟁을 거치며 서식지가 훼손되어 개체수가 급감했고 1979년 비무장지대 관찰을 마지막으로 국내 야생에서 자취를 감췄다. 복원의 계기는 2008년 한중 정상회담이었다.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중국에서 따오기 4마리를 들여오면서 우포늪을 무대로 한 증식·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2019년 5월 40마리를 처음 자연으로 돌려보낸 뒤 봄·가을 연 2회씩 방사를 이어왔고, 2026년 5월 열린 11회째 방사에서는 누적 방사 개체수가 440마리에 달했으며 그 전해에는 방사 6년 만에 야생에서 태어난 3세대 번식이 처음 확인됐다. 복원센터는 옛 둔터마을 터에 자리하는데,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의병장의 의병들이 진(陣)을 설치했던 자리로 전해진다. 주소는 창녕군 창녕읍 창녕대로 135이며 전화는 055-530-3500, 우포늪 해설 신청은 055-530-1559로 받는다.
우포늪생명길 — 30분 전망대 코스부터 9.7km 완주 코스까지
우포늪 도보 탐방로 '우포늪생명길'은 대부분 우포늪생태관을 기점으로 시작하며, 생태관에서 제1전망대까지 다녀오는 1km(30분) 코스부터 늪을 한 바퀴 온전히 도는 9.7km(3시간 30분) 코스까지 총 5개로 나뉜다. 예를 들어 2시간 코스는 소목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해 숲탐방로3길과 제2전망대, 목포제방, 왕버들군락을 거쳐 다시 소목마을 주차장으로 돌아오고, 3시간 코스는 생태관에서 대대제방·사지포제방·소목마을·제2전망대·목포제방을 지나 생태관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다.
자전거로도 둘러볼 수 있는데, 생태관에서 전망대를 거쳐 자전거 1코스 반환점까지, 혹은 생태관에서 대대제방을 거쳐 2코스 반환점까지 도는 두 개의 노선이 있다. 자전거 대여는 2시간 이용 기준 1인 3,000원, 2인 4,000원이며 운영시간은 생태관과 같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창녕IC에서 우포늪생태관까지 — 자가운전과 대중교통
자가운전으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IC로 나온 뒤 IC 앞 사거리에서 창녕 방면으로 좌회전해 우포1대로를 약 1km 달리다 오리정사거리에서 현풍(대구) 방면으로 좌회전, 이어 1080번 지방도인 우포2대로를 약 9km 더 가면 우포늪생태체험장에 닿는다. 주차장은 소형 291대, 대형 21대, 장애인 13대 규모로 마련돼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창녕터미널이나 밀양역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서울에서 갈 경우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창녕행 시외버스가 하루 6회(08:20~19:00) 다니며 약 4시간이 걸린다. 문의는 창녕군청 생태관광과 055-530-1524, 우포늪 해설 신청은 055-530-1559로 하면 된다.
해설 프로그램과 계절 체험 — 주말 예약투어부터 9월 반딧불이까지
창녕군은 우포늪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방문객을 위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예약제로 해설을 곁들인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용 셔틀버스와 관광 투어버스를 함께 갖추고 있다. 탑승 장소와 정확한 운영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하며, 참여하면 우포늪의 역사와 생태, 보전 노력까지 종합적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계절 체험 프로그램도 꾸준히 열리는데, 2025년에는 9월 2일부터 19일까지 신청을 받아 9월 14일부터 21일까지 반딧불이 체험을, 9월 2일부터 26일까지 신청받아 9월 7일부터 21일까지 곤충탐험대 프로그램을 각각 40개 팀 규모로 진행했다. 계절에 따라 풍경도 크게 갈리는데, 한 방문기에는 여름 철새가 떠나고 겨울 철새가 아직 들어오지 않는 11월의 우포늪이 유난히 한산하며 백로와 기러기 몇 마리만 눈에 띄었다는 관찰이 남아 있다.
탐방 전에 챙길 것 — 후기에서 되풀이되는 조언
2025년에 다녀온 방문기들을 보면 내비게이션이 종종 좁고 험한 농로로 안내해 저상 세단보다는 SUV류 차량이 편하다는 언급이 반복된다. 또 우포늪 전체가 워낙 넓은 습지라 도보로 제대로 돌아보려면 시간과 체력이 꽤 필요하다는 점도 여러 후기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자전거 대여를 활용하거나, 시간이 부족하면 5개 코스 중 짧은 코스부터 골라 걷는 편이 낫다.

탐방로 자체는 24시간 상시 개방되어 있지만, 안전을 위해 일몰 전에 탐방을 마치도록 안내하고 있으니 늦은 오후에 도착했다면 짧은 코스로 계획을 조정하는 게 좋다.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을 위해 휠체어 4대와 유모차 5대를 무료로 대여해 주므로, 몸이 불편한 가족과 함께라면 생태관 안내소에 미리 문의해 볼 만하다.
방문 전 확인
- 주소
-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길 220 (세진리·대대리 일원)
- 운영시간
- 탐방로 24시간 상시 개방 / 우포늪생태관 09:00~18:00
- 휴무일
- 탐방로 연중무휴 / 우포늪생태관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신정 휴관
- 요금
- 탐방로 무료 / 생태관 어른 2,000원·청소년 1,500원·어린이 1,000원(만3세 이하, 국가유공자 본인·보호자1인, 장애인 3급 이상·보호자1인, 만65세 이상 무료)
- 전화
- 055-530-1556(대표) / 우포늪생태관 055-530-1551 / 해설신청 055-530-1559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cng.go.kr/tour/upo.web
- 대중교통
- 창녕터미널·밀양역에서 시내버스 또는 택시 이용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창녕행 시외버스 1일 6회(08:20~19:00, 약 4시간) / 자가운전 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IC 경유
- 주차
- 주차 가능 (소형 291대·대형 21대·장애인 13대), 요금 정보 미확인
- 소요시간
- 코스별 30분~3시간 30분 (짧은 전망대 코스~9.7km 완주 코스)
- 접근성
- 휠체어 무료 대여 4대·유모차 무료 대여 5대, 홈페이지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지원, 생태관 영어 문의 055-530-1553
위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방문 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