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 선원전 옛터의 1972년 건물에서 만나는 한국인의 생활사
경복궁 동쪽, 조선 왕실 어진을 모시던 선원전 터에 1972년 지어진 옛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상설전시관 3곳과 7080 추억의 거리로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보여준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경복궁 안에 있어 궁궐 관람과 함께 묶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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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전 옛터에 세워진 1972년 건물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지금 국립민속박물관이 쓰고 있는 본관 건물은 원래 조선 왕실의 어진을 봉안하던 선원전(璿源殿) 터였다. 덕수궁 시기인 1972년 7월 19일 국립박물관은 명칭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변경했고 8월 25일 경복궁 현재의 국립민속박물관 자리로 신축해 이전했는데, 이곳은 원래 조선 왕실의 어진을 봉안하던 선원전이 자리한 곳이었으며 정부는 1966년 이 부지에 박물관을 세우기로 하고 1972년에 완공했다.
건축가 강봉진이 설계한 이 건물은 법주사 팔상전, 금산사 미륵전, 화엄사 각황전 등 한국 전통 건축물들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졌다. 이후 1970년 정부종합청사 신축과 1982년 정부과천청사 신설로 비게 된 옛 중앙청 건물을 개조해 국립중앙박물관이 1986년에 그리로 이전하면서 이 건물은 비었고, 1992년 10월 30일 문화부 1차 소속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직제 개편되었고 1993년 2월 17일 경복궁 내 이 건물로 이전, 개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송석하와 1946년 남산 — 왜 이렇게 여러 번 옮겨 다녔나
박물관의 뿌리는 광복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민속학회를 만들었던 송석하는 해방 후 박물관 설립에 나손고, 국립민속박물관은 1946년 4월25일 국립민족박물관이란 이름으로 당시 남산의 시정기념관 건물에 개관했다.
그러나 이 박물관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박물관은 1950년 국립박물관 남산 분관으로 격하되었다가 1958년 그 직제마저 없어져 폐관되었다. 16년의 공백 끝에 1966년 10월 4일 문화재관리국에서 경복궁 수정전(303.6㎡)에 1600여 점의 민속자료를 수집하여 임시 기구로 민속박물관의 개관을 보았다.
이후에도 이전은 계속됐다. 1979년 4월 국립중앙박물관은 경복궁 향원정 뒤편 옛 국립현대미술관 건물(1998년 철거)을 사용해 왔던(1975년~1992년) 국립민속박물관을 국립중앙박물관 소속으로 흡수했다. 명칭과 소속, 건물이 계속 바뀐 이 이력 자체가 해방 이후 한국이 민속문화를 다뤄온 방식을 보여주는 셈이다.
상설전시관 3곳 — '오늘' '일 년' '일생'으로 나눈 생활사
본관 내부 구성은 명확하다. 본관 내부는 세 개의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되며, 제1관 '한국인의 오늘'은 K-Culture를 중심으로 한국 생활문화의 현재를 조명하고 제2관 '한국인의 일 년'은 19~20세기 세시 풍속과 절기별 생활상을 담았다. 제3관 '한국인의 일생'은 조선 시대부터 현대까지 출생, 성장, 혼례, 장례에 이르는 일생의 의례를 시간 순으로 풀어낸다.
가족 단위 방문 후기에서도 이 구성이 확인된다. 국립민속박물관 내부에는 크게 상설전시관 1·2·3, 기획전시실 1·2, 어린이박물관이 있고, 야외에는 옥외전시 공간도 있다.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은 모두 예약 없이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7080 추억의 거리 — 1999년 특별전에서 상설 야외전시로
박물관 동편 야외 공간은 몇 차례 모습을 바꿨다. 야외 전시관에 꾸려진 '추억의 거리'는 1970~80년대의 거리를 재현한 곳이며, 1999년에 개최되었던 '추억의 세기에서 꿈의 세기로'라는 특별 전시회의 일환으로 조성됐으나, 폐막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되다가 2009년부터 리뉴얼되었고, 2022년 12월경 5개월간 재차 리모델링을 거쳤 새롭게 개관하였다.
규모와 재현 대상도 구체적이다. 학교, 음악다방, 만화방, 사진관, 대중목욕탕, 다방, 문방구 등 1970년대 거리를 재현해 놓은 곳으로, 박물관 동편에 약 1,150㎡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야외에는 열두띠동상·장승동산·연자방아·오촌댁 등 다양한 야외 전시물도 함께 배치되어 있어 실내와 야외를 번갈아 거닐며 한국인의 생활사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 — 예약 없이는 못 들어간다
어린이박물관은 2003년 개관 이래 체험형 전시로 운영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 높다. 다만 본관과 운영 방식이 다르다. 관람시간은 1월~12월 09:30~16:50이다.
예약 규정이 까다로운 편이다. 어린이박물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오전 9시에 2주 내의 예약이 가능하다(예약 확정일자로부터 2주 전). 1인당 1일 1회만 온라인 전시예약이 가능하며 현장 및 전화예약은 불가하다. 예약 후 취소 없이 불참할 경우 60일간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
실제로 예약을 놓쳐 못 들어간 사례도 있다. 2025년 6월 방문 후기에서는 어린이박물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날짜와 시간 예약이 필요하고, 갑자기 방문하게 된 일정이라 예약하지 못해 들어가 보지 못했다는 언급이 있다. 방문을 미리 계획한다면 최소 2주 전부터 홈페이지 예약 화면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3~10월과 11~2월, 문 닫는 시각이 다르다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바뀐다. 운영시간은 3~10월 09:00~18:00(입장마감 17:00)이며, 11~2월에는 09:00~17:00(입장마감 16:00)로 단축되고, 3~10월 매주 토요일에는 야간 연장개관이 20:00까지 운영되나 동절기에는 야간 운영을 하지 않는다.
휴관일과 요금도 확인해두면 좋다. 휴관일은 매년 1월 1일과 설·추석 당일이며, 입장료는 무료이고 경복궁 관람은 별도 유료다. 대표번호와 주소는 전화 02-3704-3114, 주소 (03045)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7이다. 공식 홈페이지는 www.nfm.go.kr이며, 한국어 외에 영어·중국어·일본어 페이지도 제공한다.
안국역·경복궁역·광화문역, 어디서 내려도 도보 15분 안팎
지하철 이용시 세 역 모두 이용 가능하다. 3호선 안국역 1번 출입구로 나와 직진해 안국동 사거리를 지나 동십자각까지 온 후 오른쪽 삼청동길을 따라 400미터쯤 걸으면 왼쪽에 정문이 보이며 걸어서 약 15분 걸린다.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입구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방면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광화문 삼거리를 지나 동십자각까지 온 후 왼쪽 삼청동길을 따라 400미터쯤 걸으면 되며 약 14분 걸린다.
버스 노선도 다양하다. 간선버스 109, 151, 162, 171, 172, 272, 401, 406, 601, 606, 704와 지선버스 1020, 1711, 7016, 7018, 7022, 7025, 7212, 순환버스(시티투어버스) 90S투어·91S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자차로 올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박물관 내에 주차장이 없어 경복궁 주차장(유료)을 이용해야 하며, 주차 후 왼쪽 돌담길을 따라 330미터쯤 올라오면 정문이 보인다. 전용 주차장은 없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차장(도보 약 4분) 또는 경복궁 주차장(도보 약 5분)을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복궁 주차장은 운영시간이 06:00~23:00이며 장애인 전용 지상주차장 9면이 있고, 버스 50대(지상)와 승용차 240대(지하)를 수용한다.
2025년, 국립중앙박물관을 제친 외국인 방문객 1위
규모와 인기를 보여주는 숫자들이 있다. 2025년 1월 기준 이 박물관의 소장품은 175,236점이다. 그리고 2025년 기준 국내 박물관 가운데 외국인 관람객 1,354,066명으로 국내 최대인 국립중앙박물관을 제치고 1위였다.
파주에는 별도 분관도 있다. 본관 외에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로 30에는 2021년 7월 개방형 수장고 형태의 파주관이 문을 열어 박물관의 규모와 역할이 더욱 넓어졌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마당에서 열리는 상설공연
정기 공연 일정도 갖추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박물관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들을 위해 매주 주말에 우리민속한마당 공연을 개최한다. 구체적으로는 토요상설공연이 1~12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일요열린민속무대가 봄·가을(4~6월, 9~10월)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운영된다.
또한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문화공연을 개최하며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과 입춘, 정월대보름, 단오와 같은 절기에 세시풍속행사를 개최한다. 공연 일정을 맞춰 가면 전시 관람과 마당 공연을 함께 볼 수 있다.
2030년 전 철거 예정 — 지금 봐야 할 이유
지금의 건물과 자리는 영구적이지 않다. 현 건물도 경복궁 2차 복원 정비 사업에 따라 2030년 전까지 철거되고 추후 박물관은 세종시로 이전할 예정이나, 다만 현 건물에 대한 활용 문제는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전 논의는 오래됐다. 이전 계획 초기 거론되었던 후보지 중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곳은 광화문 앞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부지와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옆 부지였으며, 단계적 이전 건립 계획에 따라 1단계로 2020년까지 개방형 수장고와 정보센터를, 2단계로 2024~2030년 본관 이전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후 기존 후보지가 아닌 세종특별자치시로의 이전이 유력해지고 있다. 즉 경복궁 안에서 이 형태의 박물관을 볼 수 있는 기간이 한시적일 수 있다는 뜻이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방문 후기에서 반복되는 말 —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다"
실제 방문기들에서 되풀이되는 이야기가 있다. 2025년 6월 아이 동반 방문 후기에서는 처음에는 잠깐 둘러볼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체험 요소도 다양해서 예상보다 훨씬 오래 머물렀다는 언급이 있다. 트립닷컴에 게시된 방문기에는 날씨가 좋을 때 박물관 앞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하듯 쉬는 관광객이 많다는 언급도 있다.
다만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건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편으로, 규모가 크고 외부에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보이는 건축물이지만 실제로 관람객이 출입할 수 있는 구역은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으며 건물 기단 윗부분의 넓은 외부 공간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건물 외관을 자유롭게 걸어보고 싶다'는 기대를 갖고 가면 실망할 수 있으니, 실내 전시관과 추억의 거리 위주로 동선을 짜는 편이 낫다.
방문 전 확인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7 (우편번호 03045)
- 운영시간
- 3~10월 09:00~18:00(입장마감 17:00) · 11~2월 09:00~17:00(입장마감 16:00) · 3~10월 매주 토요일 야간연장 09:00~20:00 · 11~2월 야간연장 미운영
- 휴무일
- 매년 1월 1일, 설 당일, 추석 당일 (임시휴관이 별도 공지될 수 있어 방문 전 홈페이지 확인 권장)
- 요금
- 무료 (단, 경복궁 관람은 별도 유료)
- 전화
- 02-3704-3114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nfm.go.kr
- 대중교통
-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도보 약 15분(400m) ·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도보 약 14분(400m) ·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도보 약 17분(400m) · 간선버스 109·151·162·171·172·272·401·406·601·606·704, 지선버스 1020·1711·7016·7018·7022·7025·7212, 시티투어버스 90S·91S
- 주차
- 박물관 내 자체 주차장 없음. 경복궁 주차장(유료, 운영 06:00~23:00, 지상 버스 50대·지하 승용차 240대, 장애인 지상주차장 9면) 이용 후 도보 약 5분(330m), 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차장(유료) 이용 후 도보 약 4분
- 소요시간
- 1~3시간 (어린이박물관·7080 추억의 거리까지 둘러보면 반나절)
- 접근성
- 경복궁 주차장에 장애인 전용 지상주차장 9면 있음(휠체어 이용자는 지상주차장 권장). 공식 홈페이지는 한국어 외 영어·중국어·일본어 페이지 제공. 박물관 건물 내부의 휠체어 대여 등 세부 편의시설은 확인하지 못함
위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방문 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