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안동별궁 터에 들어선 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은 조선시대 안동별궁이 있던 종로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부지에 서울시가 2021년 7월 세운 국내 최초의 공립 공예 전문 박물관이다. 화~일요일 10시부터 1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금요일은 21시까지 야간 개관하며,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KOTourLive 에디터팀 작성 업데이트: 2026년 8월 7일 9 min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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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아들이 살던 집에서 순종의 가례터, 안동별궁까지

옛 안동별궁 터에 자리한 서울공예박물관 외관
옛 안동별궁 터에 자리한 서울공예박물관 외관 — 사진 출처 googleapis.com

서울공예박물관이 들어선 종로구 안국동 부지는 조선시대 세종의 아들 영응대군의 집이었고, 훗날 순종의 가례를 위해 지은 안동별궁(안국동별궁)이 세워진 자리였다. 명당으로 알려졌던 안동별궁은 동쪽의 종친부와 함께 조선 왕실 사람들이 머무는 안가 역할을 했다.

1906년에는 이곳에서 순종(당시 황태자)과 순정효황후의 가례가 치러졌고, 왕조가 저문 뒤인 1948년부터 1955년까지는 의왕 부부가 이곳에서 말년을 보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두 사람의 가례 120주년이 되는 해를 기려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과 협력한 특별전 《안동별궁, 시간의 겹》을 열어 이 시기의 황실 복식 유물을 조명했다.

이 일대는 수공예품을 만들어 관청에 납품하던 조선의 관영 장인 조직 경공장이 있던 종로구의 중심지였다. 지금도 박물관 주변에 크고 작은 공방과 갤러리가 남아 있어 부지의 성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936년 매각, 휘문소학교, 그리고 2017년 풍문여고의 이전

왕실 소유였던 안동별궁 터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광산업으로 부를 쌓은 최창학에게 헐값에 팔렸다. 이듬해인 1937년에는 휘문의숙 설립자 민영휘의 아내 안유풍이 30만환을 주고 부지 4천여 평과 부속 건물을 사들여 경성휘문소학교를 세웠다.

1943년 증손자 민덕기가 폐교된 여학교 학생들을 위해 학교 이름을 풍문여고로 바꿔 다시 열었고, 1945년 4월 10일 1학년 2개 학급으로 입학식을 치르며 개교했다. 이 학교는 2017년 강남구 자곡로로 이전할 때까지 이 자리를 지켰다.

서울시는 학교가 떠난 부지를 사들여 공예 전문 박물관을 짓기로 했다. 기본계획을 세운 지 7년 만인 2021년 7월 16일 사전관람을 시작했으며, 개관 준비 총감독을 1년 3개월 맡았던 김정화가 공모를 거쳐 초대 관장으로 취임해 총 3년 3개월간 개관을 준비했다.

옛 학교 건물 5개 동을 그대로 살린 리모델링

옛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한 서울공예박물관 전시동 외관
옛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한 서울공예박물관 전시동 외관 — 사진 출처 vmspace.com

박물관은 옛 풍문여고의 다섯 개 동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졌고, 학교를 둘러싸던 담장과 교문을 걷어내 길과 마당이 바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별도의 정문 없이 4개의 출입구가 거리 곳곳과 맞닿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관으로 쓰이는 전시1동 정면 외벽에는 이집트 사막에서 채석한 룩소르 베이지 마블을 사용했고, 옛 돌담길과 별궁 터 사이에는 1.5m의 단차가 있어 계단으로 오르내린다. 부지에는 수백 년 된 은행나무가 남아 있어 안동별궁 시절부터 이어진 장소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공예마당에 설치된 공예 작가의 야외 조형 작품
공예마당에 설치된 공예 작가의 야외 조형 작품 — 사진 출처 50plus.or.kr

건물 배치는 왼쪽부터 관리동, 전시2동, 전시1동, 안내동, 전시3동(직물공예관) 순이며 전시2동 앞 공예마당(안마당)에 어린이박물관이 있는 교육동이, 전시2동 뒤편에는 한옥 건물인 공예별당이 자리한다.

화~일 10시~18시, 금요일은 21시까지 — 무료 관람 안내

서울공예박물관의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 개관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이며, 그 밖에 서울시장이 정하는 날에도 쉰다.

상설전시 관람료는 무료이고, 별도의 사전예약 없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다만 20인 이상 단체는 관람 인원 초과로 입장이 제한될 수 있어 사전 예약을 권장하며, 교육동의 어린이박물관은 1인이라도 반드시 온라인 예약이 필요하다. 대표 전화는 02-6450-7000, 공식 홈페이지는 craftmuseum.seoul.go.kr다.

2026년 8월 4일부터 23일까지는 전시1동과 전시2동이 다음 기획전시 준비로 임시 휴관하며, 같은 기간 중 8월 4일부터 12일까지는 공예도서관도 함께 휴관한다. 방문 전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안국역 1번 출구 도보 3분, 그러나 주차장은 없다

대중교통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3분, 거리로는 50m 남짓이다. 버스는 109·151·162·171·172·272·601·710·7025번 등이 안국역·서울공예박물관 정류장이나 안국역6번출구·인사동 정류장에 선다.

박물관 안쪽에는 일반 관람객용 주차장이 없다. 안동별궁 터의 지하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애초에 주차 시설을 두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장애인 전용 주차 2면만 안내동 옆 윤보선길 일방통행로변에서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차량 1대당 2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예약은 받지 않는다.

일반 차량은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평일에는 도보 5분 거리의 정독도서관 공영주차장이, 주말에는 384면 규모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차장(도보 8분)이나 주말 하루 종일 6천원인 그랑서울 주차장(도보 7분)이 대안으로 꼽힌다.

3만 2천여 점, 다섯 개 전시동에 나뉜 컬렉션

공예역사전시가 열리는 전시1동 내부 전경
공예역사전시가 열리는 전시1동 내부 전경 — 사진 출처 seoul.go.kr

개관 당시 약 2만여 점이었던 소장품은 이후 계속 늘어 3만 2천여 점의 공예품과 자료를 갖추게 되었다. 소장품은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른다.

전시 공간은 공예역사전시, 현대공예전시, 지역공예전시, 어린이공예전시 등으로 나뉘어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으며, 전시3동은 직물공예를 다루는 공간으로 따로 운영된다. 도슨트 해설은 화~토요일 직물공예전시가 오전 11시·오후 2시, 공예역사전시가 낮 12시·오후 3시(금요일은 오후 6시30분 추가)에 각 50분씩 진행되며 전시3동과 전시1동 1층 로비에 모인다.

직물공예를 다루는 전시3동 내부 전시 공간
직물공예를 다루는 전시3동 내부 전시 공간 — 사진 출처 seoul.go.kr

2025년 8월 26일부터 11월 23일까지는 공예와 기술의 접점을 다루는 특별전이 열리는 등 기획전시가 꾸준히 순환하며, 상설전시 외에도 방문 시기에 따라 볼거리가 달라진다.

예약 필수, 어린이박물관 '공예마을'

교육동 안 어린이박물관 공예마을의 체험 공간
교육동 안 어린이박물관 공예마을의 체험 공간 — 사진 출처 seoul.go.kr

교육동에 있는 어린이박물관 '공예마을'은 만 5세부터 9세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성인 보호자를 동반한 경우에만 입장할 수 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 없이 들어갈 수 없다.

운영 회차는 평일 3회(오전 10시·오후 1시20분·오후 4시, 각 100분), 주말 4회(오전 10시·11시50분·오후 2시10분·오후 4시10분, 각 90분)로 나뉜다. 한 번의 예약으로는 2층과 3층 중 한 층만 관람할 수 있어 두 층을 모두 보려면 예약을 각각 따로 해야 한다.

인기가 많아 주말 예약은 열리는 즉시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문일 기준 예약이 열리는 시점을 미리 확인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예약과 이용은 모두 무료이며, 교육동 1층 안내데스크에서 예약 확인 후 입장한다.

유모차·휠체어 무료 대여와 시각장애인 도슨트

영유아나 노약자, 장애인은 안내데스크에 신분증을 맡기고 유모차(10대)나 휠체어(5대)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수유실은 전시3동 1층과 교육동 4층에 있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실내 취식은 금지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스마트기기에 태그를 접촉하면 음성으로 안내되는 특화 도슨트가 마련되어 있고, 점자와 촉각 모형으로 구성된 다감각 관람존도 운영된다. 영어 해설(English Commentary)도 제공되지만 일정이 유동적이라 월별 해설 일정표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휴게 공간은 안내동 1층과 교육동 4층 카페에 있으며, 교육동 4층 카페는 외부 계단으로 5층 루프가든과 연결돼 인왕산을 비롯한 주변 경관을 보며 쉴 수 있다.

북촌·인사동과 묶는 동선, 그리고 미리 알아둘 점

박물관은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경복궁이 가까이 모여 있는 위치에 있어 도보로 연결해 돌아보기 좋다. 남쪽 인사동 방향에서는 담장 없이 길과 마당이 바로 이어져 접근이 편하다.

다만 상설전시 위주로 짜여 있어 화려한 체험형 볼거리보다는 공예품과 그 제작 과정, 역사적 맥락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아이를 동반해 체험 위주로 즐기고 싶다면 어린이박물관 예약을 놓치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특정 전시동이 다음 전시 준비로 일정 기간 휴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방문 며칠 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휴관 대상 건물을 확인한 뒤 일정을 짜는 것이 안전하다.

방문 전 확인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안국동)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8:00 (금요일은 21:00까지 야간개관), 매주 월요일·1월1일 휴관
휴무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서울시장이 정하는 날
요금
무료 (상설전시 기준, 일부 특별전은 유료로 운영되기도 함)
전화
02-6450-7000
공식 홈페이지
https://craftmuseum.seoul.go.kr/main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3분(약 50m). 버스 109·151·162·171·172·272·601·710·7025번 등이 안국역·서울공예박물관 또는 안국역6번출구·인사동 정류장에 정차
주차
박물관 내 일반 관람객용 주차장 없음(안동별궁 유적 보호 목적). 장애인 전용 주차 2면만 안내동 옆에서 화~일 10:00~18:00 운영(2시간 이내, 예약 불가). 인근 정독도서관 공영주차장(도보 5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차장(도보 8분, 384면), 그랑서울 주차장(도보 7분) 등 유료주차장 이용 가능
소요시간
상설전시 관람 약 1.5~2시간, 어린이박물관 별도 예약 시 회차당 80~100분 추가
접근성
유모차 10대·휠체어 5대 무료 대여(안내데스크, 신분증 필요), 시각장애인용 음성 특화 도슨트 및 점자·촉각 모형 제공, 영어 해설 운영(일정 유동적)

위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방문 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

서울공예박물관 안동별궁 순종 가례 풍문여고 리모델링 공예마당 어린이박물관 공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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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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