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효자로 12, 국립고궁박물관 — 경복궁 옛 내사복시 터의 왕실 컬렉션

국립고궁박물관은 1908년 창경궁 제실박물관에서 출발해 2005년 경복궁 옛 조선총독부 청사 자리에 지금의 모습으로 개관한 국립박물관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3개 층 12개 전시실에서 국보 자격루, 순종의 어차 등 조선·대한제국 왕실 유물을 만날 수 있다.

KOTourLive 에디터팀 작성 업데이트: 2026년 8월 7일 8 min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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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로 12, 경복궁 옛 내사복시 터에 박물관이 들어선 사연

지금 국립고궁박물관이 서 있는 자리는 조선시대 궁궐의 말을 관리하던 관청인 내사복시가 있던 곳이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1916년 조선총독부 청사를 짓기 위해 내사복시는 철거됐고 이후 상당 기간 빈 터로 남아 있었다.

해방 이후 1978년 이 자리에 중앙청 근무 공무원들의 복지시설 '후생관'이 지어져 이듬해 개관했으며, 1982년 중앙청 부처들이 경기도 과천으로 옮겨가면서 비게 된 옛 조선총독부 청사 건물은 1986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개조됐다.

문화재청은 덕수궁 석조전 궁중유물전시관의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3년 이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왕실박물관을 짓기로 결정했으며,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그 자리에 국립고궁박물관이 들어섰다.

2024년 4월 촬영된 국립고궁박물관 건물 외관
2024년 4월 촬영된 국립고궁박물관 건물 외관 — 사진 출처 wikimedia.org

1908년 창경궁 제실박물관에서 2005년 경복궁까지, 100년의 이전사

국립고궁박물관의 뿌리는 1908년 9월 순종 대에 창경궁 안에 발족한 황실박물관(제실박물관)이다. 이듬해인 1909년 11월 일반에 처음 공개됐고, 1938년에는 이왕가박물관으로 격하 개칭됐다.

해방 후 1946년 덕수궁미술관으로, 1961년 덕수궁사무소로 바뀌었다가 1969년 국립박물관으로 통합 개편됐다. 1992년 10월에는 덕수궁 석조전에 궁중유물전시관이 확대 개편돼 4대 궁궐과 종묘, 능원 등에 흩어져 있던 궁중 유물을 처음으로 한데 모았다.

2004년 11월 '조선왕실역사박물관추진단'이 발족했고 2005년 3월 지금의 명칭이 확정됐다. 광복 60주년인 2005년 8월 15일 경복궁 서남편에서 1개 층 5개 전시실 규모로 처음 개관했고, 2007년 11월 28일 3개 층 12개 전시실 전관이 완성됐다. 직제상 정식 발족일은 2005년 8월 16일이다.

3개 층 12개 전시실, 4만여 점의 왕실 유물

상설전시실은 2층 제왕기록실·국가의례실·궁궐건축실·과학문화실·왕실생활실, 1층 탄생교육실·왕실문예실·대한제국실, 지하층 궁중회화실·궁중음악실·어가의장실·자격루실 등 총 3개 층 12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연면적은 29,986㎡(약 9,080평), 전시면적은 6,975㎡(약 2,112평)이며 어보·어책, 의궤, 문서, 제기, 악기, 과학기기, 무구, 금속공예, 도자기, 복식, 장신구, 가구, 현판 등 조선시대 왕실 및 대한제국 황실 유물 약 4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시 공간의 모습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시 공간의 모습 — 사진 출처 gogung.go.kr

국보 229호 자격루, 지하 1층에서 실제로 울리는 물시계

자격루는 조선 세종 16년(1434) 장영실이 처음 만든 물시계 이후 오래 쓰이지 못했고, 중종 31년(1536)에 다시 제작한 자격루의 일부가 현재 남아 국보 229호로 지정돼 있다. 이를 보루각 자격루 또는 창경궁 자격루라 부른다.

일제강점기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훼손될 때 덕수궁 광명문으로 옮겨져 신기전, 흥천사명 동종과 함께 전시되다가 2018년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졌고, 2020년 보존작업이 끝난 뒤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다시 이전돼 전시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자격루의 복원 모형이 따로 전시돼 있는데, 실제로 징·종·북이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순종의 1918년식 캐딜락 어차, 가장 인기 있는 전시물

순종과 순정효황후가 타고 다닌 어차(등록문화재 제319호)는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1918년에 제작한 캐딜락 리무진으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차종을 100여 년 전 실차 그대로 복원 처리한 것이다.

창덕궁 시절에는 실외에 지붕만 씌운 채 방치돼 있었고, 그 때문에 많이 훼손되어 복원에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지금은 관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물로 꼽힌다.

개관 20주년, 2025년 창덕궁 벽화 특별전

2025년은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으로, 8월 14일부터 10월 12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를 열어 창덕궁 내전 희정당·대조전·경훈각을 장식했던 대형 궁중회화 6점과 초본 1점을 최초로 한자리에서 공개했다.

공개된 벽화들은 높이 180~214cm, 너비 525~882cm에 달하는 기념비적 규모로 1917년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 내전을 1920년 재건할 당시 제작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2014년 대조전, 2016년 희정당, 2023년 경훈각 벽화의 보존처리를 완료했으며 원본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특별전 기간에는 매일 2회 도슨트 해설과 8월27일·9월3일·9월17일 전문가 강연 '왕실문화 심층탐구'가 함께 진행됐다. 이 강연은 2008년부터 해마다 새로운 주제로 이어져 온 박물관의 대표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다. 앞선 특별전으로는 2024년 11월20일부터 2025년 2월2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Ⅰ·Ⅱ에서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전이 열린 바 있다.

202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관련 보도 사진
202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관련 보도 사진 — 사진 출처 heritageon.com

무료입장, 그러나 토요일과 마지막 수요일은 밤 9시까지

국립고궁박물관은 서민가계부담 경감과 문화소비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무료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월~금)과 일요일 09:30~17:30(입장마감 17:00)이며, 토요일과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09:30~21:00(입장마감 20:30)까지 연장 운영한다.

전시해설은 평일 오전 10시 1회, 주말은 오전 10시와 오후 3시 하루 2회 한국어로 진행되며,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은 보호자를 동반하면 해설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정기휴관일은 신정, 설날 당일, 추석 당일 단 사흘뿐이다. 2021년부터 '휴관 없는 박물관'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이 세 날짜 외에는 특별전 준비 등이 필요한 경우에만 임시휴관한다.

경복궁역 5번 출구 도보 2분, 광화문역은 10분

지하철로는 3호선 경복궁역이 가장 가까워 5번 출구에서 도보 2분, 4번 출구에서는 도보 4분이면 닿는다. 5호선 광화문역을 이용하면 1번·2번 출구 모두 도보 10분 정도 걸린다. 경복궁역 북쪽에는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버스는 경복궁역 정류소에서 간선버스 171·272·606·708·710번, 지선버스 7025번(평일)·8002번(주말 운행)을 이용해 하차하면 된다.

자가용은 경복궁 부설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아마노코리아가 위탁 관리하며 문의는 주차장관리사무소(02-736-9536)로 하면 되고, 유모차를 이용하는 차량은 1층에서 유모차를 내린 뒤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박물관 대표전화 02-3701-7500으로도 관람 관련 문의가 가능하다.

학생 단체 30명 이상은 30일 전 예약 필수, 처음 온 사람이 놓치기 쉬운 것

유아, 초·중·고생 30명 이상 단체 관람은 희망일 30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안내데스크(02-3701-7500)로 사전 예약해야 하며, 매 시간 예약 가능 인원은 200명으로 제한된다.

경복궁은 입장권을 사야 하지만 국립고궁박물관은 효자로 12번지의 별도 출입구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무료 시설이라는 점은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자주 놓치는 부분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1층 탄생교육실과 함께 마련된 고궁 배움터 체험 공간이 유용하다.

다만 관람 안내를 다루는 문서들은 내부 관람 동선을 파악하기 어렵고 바닥에 화살표 같은 안내 표시가 없어 다른 관람객과 동선이 자주 엉킨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니, 안내데스크에서 지도를 먼저 받아 두는 편이 좋다.

국립고궁박물관을 다녀온 방문객이 남긴 전시실 사진
국립고궁박물관을 다녀온 방문객이 남긴 전시실 사진 — 사진 출처 triple.guide

방문 전 확인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12 (우편번호 03045)
운영시간
월~금·일 09:30~17:30(입장마감 17:00) / 토요일·매월 마지막 수요일 09:30~21:00(입장마감 20:30)
휴무일
신정, 설날 당일, 추석 당일 (2021년부터 '휴관 없는 박물관' 정책, 그 외 특별전 준비 등으로 임시휴관 가능)
요금
무료
전화
02-3701-7500
공식 홈페이지
https://www.gogung.go.kr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도보 2분(4번 출구 도보 4분), 5호선 광화문역 1·2번 출구 도보 10분, 버스는 경복궁역 정류소(간선 171·272·606·708·710, 지선 7025·8002 주말)
주차
경복궁 부설주차장 이용 가능(유료, 아마노코리아 위탁관리, 문의 02-736-9536), 관람시간과 연동 운영, 유모차 이용 차량은 1층 하차 후 지하주차장 이용
소요시간
1.5~2시간
접근성
서울 무장애 관광 공식 사이트(서울다누림)에 소개되어 휠체어 등 보조기기 대여·접근성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음

위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방문 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

국립고궁박물관 경복궁 왕실 유물 자격루 순종 어차 개관 2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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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12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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