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도시
파주출판도시는 국내 출판사와 인쇄소 절반 이상이 모여 있는 국가산업단지로, 1988년 출판인들의 모임에서 구상이 시작돼 1997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뒤 2002년 무렵부터 입주가 이뤄졌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안의 지혜의숲·활자의숲·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을 중심으로 서점, 박물관, 북카페가 모여 있어 반나절에서 하루 코스로 둘러볼 수 있다.
나 여기 가봤어요?
남겨두면 다음 여행자에게 도움이 돼요.
이번 주 23명이 봤어요 첫 번째가 되어보세요
한 번만 누르면 돼요
정식 명칭은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 문발로 253번지 일대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파주출판도시'라고 검색해도 행정구역상 지명은 나오지 않는다. 법적 정식 명칭은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이고, 국내 출판사와 인쇄소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 입주해 있다.
단지는 자유로와 심학산(194m) 사이, 갈대샛강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가장 큰 도로인 문발로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인쇄소와 물류창고가, 동쪽 회동길·광인사길 쪽에는 출판사 사옥과 서점·박물관이 몰려 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의 주소는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다.


1988년 북한산 모임에서 나온 구상, 1997년 국가산업단지 지정
이 도시의 출발점은 출판사 사옥이 아니라 산이었다. 1988년 군부독재 시절 출판계도 정부 탄압의 대상이었는데, 몇몇 출판인이 정기적으로 북한산을 함께 오르며 자유로운 출판 환경을 논의한 모임에서 새로운 도시를 만들자는 구상이 나왔다고 소개된다. 이듬해인 1989년에는 서울 서교동과 을지로에 흩어져 있던 기획·편집·인쇄 기능을 한곳에 모으고 별도 유통회사를 세워 생태계를 일원화하자는 계획이 구체화됐다.
1990년 10월에는 263개 출판사를 포함해 총 360개 사가 조합을 설립하고 70억원의 사업기금을 마련했다. 애초 후보지는 일산신도시였지만 협의가 무산됐고, 대안이던 파주는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군사작전지역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업을 적극 지지하면서 1997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받았다. 심학산 자락의 늪지대를 매립하는 공사가 1997년부터 시작됐고, 2002년 무렵부터 출판사들이 실제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약 87만4000㎡ 규모의 1단계 조성이 끝났고, '책과 영화의 도시'를 목표로 한 2단계는 2012년 말 완공됐다. 광화문에 있던 교보문고 본사도 2012년 이곳으로 옮겨왔다.
승효상·김영준 두 건축가의 코디네이터 체계, 김병윤의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개별 출판사 사옥을 제각각 짓게 두지 않고, 단지 전체를 코디네이터가 조율하는 방식으로 지었다. 1단계는 건축가 승효상이, 2단계는 김영준이 코디네이터를 맡아 건물 높이와 재료, 심학산 조망을 가리지 않는 배치 원칙 등을 정했다. 승효상은 1989년 자신의 건축사무소 이로재를 연 뒤 '빈자의 미학'이라는 철학으로 알려졌고, 파주출판도시 코디네이터로 활동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2002년 미국건축가협회 명예펠로우 자격을 받았다.
단지의 얼굴 격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는 2000년 10월 현상설계공모를 거쳐 건축가 김병윤의 작품이 선정돼 2007년 완공됐고, 이 건물로 2004년 김수근 건축문화상을 받았다. 입주 기업들이 땅 매입가의 10%를 출자해 민자 189억원과 국고 85억원을 들여 지었다. 전시정보동·교육연구동·게스트하우스, 세 개 동으로 나뉘어 있지만 내부는 하나로 이어져 있어 방문객은 한 건물처럼 이동할 수 있다.


지혜의숲 1·2·3관, 활자의숲, 지지향 — 한 건물 안의 세 얼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을 채운 지혜의숲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아 조성한 뒤, 이후로는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재단 자체 재원으로 운영해 온 공동 서재다. 학자와 지식인이 평생 모은 장서를 기증받아 문학·역사·철학·사회과학·자연과학·예술 분야로 나눠 정리해 두었다. 1관은 오전 10시~오후 5시, 2관은 오전 10시~오후 8시, 3관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관은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로비를 겸하고 있어 '출판도시 인문학당' 강연이 열리는 무대도 마련돼 있다.
같은 건물의 활자의숲(출판도시활판인쇄박물관)은 견학·체험형 전시관으로 금속활자 3500만여 자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쇄기를 소장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입장료는 3000원, 한지 노트 만들기나 이솝우화집 만들기 같은 체험은 별도 비용이 든다. 다만 추석 당일처럼 명절 당일에는 임시 휴관하기도 하니 방문 전 공지를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2층에는 '종이의 고향'이라는 뜻의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이 있는데, 스탠다드 트윈룸(2인 1실 기준) 정상 요금은 13만2000원 선이다. 같은 층 헌책방 '보물섬'은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하고 월·화요일과 명절 연휴에는 쉰다.


광인사길·회동길에 새긴 이름, 열화당책박물관의 1556년 루터 전집
단지 안 도로명에도 출판 역사가 새겨져 있다. 서쪽 도로 광인사길은 1884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민간 인쇄소 '광인사'에서, 동쪽 도로 회동길은 1897년 문을 연 근대 서점 '회동서관'에서 이름을 따왔다.
광인사길에 있는 열화당책박물관은 1556년 제작된 독일어판 마르틴 루터 전집처럼 동서양 고서를 모은 '옛 책 공간'과 1980년대 이후 세계 각국의 개성 있는 책을 모은 '새 책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2층은 두 공간을 내려다보는 서가형 라운지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하고 입장료는 5000원이다. 근처 활판공방에서는 실제 활판 인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데 평일은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공휴일은 정오~오후 6시 운영한다. 어린이를 동반했다면 보림출판사가 운영하는 보림책방도 볼 만하다. 서점과 인형극장이 한 공간에 있고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월요일 휴무) 문을 연다.
늪지대였던 심학산 자락, '심학산'이라는 이름 뒤의 사연
출판도시가 들어서기 전 이 일대는 한강 지류가 흐르는 심학산 자락의 늪지대이자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군사작전 지역이었다. 지금도 단지 동쪽에는 높이 194m의 심학산이 병풍처럼 서 있고, 등산로 5곳과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산책 삼아 오르는 방문객이 많다. 단지 조성 과정에서 큰 하천에 잇닿는 개울을 그대로 보존해 녹지축으로 남겨두었고, 그 양옆으로 출판사들이 들어서 있다.
심학산이라는 이름 자체에도 곡절이 있다. 대동여지도를 비롯한 근대 이전 문헌에는 이 산이 줄곧 '심악산(深岳山)'으로 등장하는데, 1913년 조선총독부가 펴낸 자료에서 처음으로 '심학산(尋鶴山)'이라는 지명이 나타난다. 궁에서 기르던 학 두 마리를 이곳에서 찾았다는 이야기가 유래로 알려져 있지만 조선시대 사료에서는 이런 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일제강점기에 지역 정체성을 지우려는 의도로 이름을 바꾼 사례로 보는 시각이 있다. 단지를 남북으로 가르는 갈대샛강은 이런 습지 지형의 흔적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물길이다.

합정역 1번 출구에서 2200번 버스로 40분, 자유로 장월IC
단지 안에는 아직 지하철역이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서울지하철 2·6호선 합정역 1번 출구에서 2200번(직행좌석) 또는 200번 버스를 타고 은석교사거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는데 약 40분이 걸린다. 은석교사거리는 출판단지의 주간선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도로 폭이 넉넉하고 가로수가 정돈돼 있어 다른 산업단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 밖에 일산·교하 방면 20번, 금촌 방면 마을버스 073·078번, 운정역·야당역 방면 074·081·083·087번 버스가 단지를 지난다. 자유로를 이용한다면 장월IC에서 '파주출판도시' 진입로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장기적으로는 옛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점이 있던 이채쇼핑몰 자리에 홍대입구-통일전망대선 역이 들어설 계획이 있지만 아직 착공 전이라, 당분간은 버스나 자가용이 사실상 유일한 이동 수단이다. 승용차라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주변과 각 서점·카페 앞에 방문객용 주차 공간이 있지만 정확한 요금 체계는 시설별로 다르므로 현장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가을이면 열리는 '파주북소리', 롯데아울렛과 헤이리까지 이어지는 동선
매년 가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문발로 일대에서 책과 지식의 축제 '파주북소리'가 열린다. 출판도시문화재단과 파주시가 주최하는 무료 축제로 2024년에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려 13회째를 맞았다. 2025년에는 도서 콘텐츠 수출 박람회인 '파주페어 북앤컬처'와 함께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출판도시 야외무대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변으로는 헤이리예술마을, 오두산통일전망대, 사적 제203호 파주 장릉, 롯데아울렛 파주점을 함께 묶어 볼 수 있다. 오두산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내려다보는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 전망시설이다. 단지 초입의 롯데아울렛 뒤편에는 2017년부터 짓기 시작한 복합몰이 2020년 말 완공돼 쇼핑과 식사를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혼자 걷기 좋지만, 아이와 온다면 문 여는 시간부터 맞춰야 한다
혼자 떠나는 여행지로 파주출판도시를 소개하는 기사들이 꾸준히 나올 만큼, 갈대숲과 개성 있는 건축물 사이를 천천히 걷기 좋다는 평이 많다. 다만 문발로가 워낙 길게 뻗어 있어 지도 없이 걸으면 방향을 잃기 쉽다는 이야기도 반복해서 나온다. 자유로휴게소나 지혜의숲에서 '파주출판도시 방문객을 위한 안내지도'를 미리 챙기면 도움이 된다.
아이와 함께라면 보림책방·보리책놀이터처럼 아동서 전문 서점이나 공연이 있는 곳 위주로 동선을 짜는 게 낫다. 여원미디어의 탄탄스토리하우스는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매일, 주말에는 오후 2시부터 40여 분간 인형극 공연을 하고 관람객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한다. 반대로 열화당책박물관처럼 주말과 공휴일에 휴관하는 시설도 있어, 주말에 아이와 온다면 어느 시설이 문을 여는지 먼저 확인해야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방문 전 확인
-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는 회동길 145)
- 운영시간
- 단지 자체는 상시 개방된 산업단지·거리라 정해진 운영시간이 없음. 대표 시설 기준 지혜의숲 1관 10:00~17:00·2관 10:00~20:00·3관 24시간 연중무휴, 활자의숲 09:00~18:00(연중무휴, 명절 당일 임시휴관 가능), 열화당책박물관 10:00~17:00(주말·공휴일 휴관)
- 휴무일
- 시설별로 다름 — 활자의숲 연중무휴(명절 당일 제외), 열화당책박물관 매주 토·일·공휴일, 보림책방 매주 월요일, 헌책방 보물섬 매주 월·화요일 및 명절 연휴
- 요금
- 지혜의숲 무료 / 활자의숲 3,000원(체험비 별도) / 열화당책박물관 5,000원 (시설마다 별도 요금)
- 전화
-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국 031-955-5959 (지혜의숲 031-955-0082 · 활자의숲 031-955-7955)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pajubookcity.org
- 대중교통
- 서울지하철 2·6호선 합정역 1번 출구 → 2200번(직행좌석)·200번 버스 → 은석교사거리 정류장 하차, 약 40분 소요. 자유로 이용 시 장월IC에서 '파주출판도시' 진입로 표지판을 따라 진입
- 소요시간
-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중심으로는 2~3시간, 열화당책박물관·심학산 둘레길까지 포함하면 반나절 이상
위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방문 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
장소 정보
주변 볼거리 4
-
1
-
2
-
3
-
4
맛집 2
-
5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