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Gyeongsang Province

니구산과 사수천이 반달로 감싸안은 마을, 산청 남사예담촌

산청 남사예담촌은 니구산과 사수천이 반달 모양으로 감싸 안은 지형에 자리한 전통 한옥마을로, 201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지정되었다. 100가구 넘는 주민이 실제로 살고 있는 고택들 사이로 국가등록문화재 흙돌담길과 국보급 문화재, 700년 회화나무가 남아 있어 지리산 자락 선비 문화의 흔적을 걸어서 확인할 수 있다.

KOTourLive 에디터팀 작성 업데이트: 2026년 9월 2일 9 min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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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구산과 사수천이 그린 반달 마을, '예담촌'이라는 이름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2897번길 10에 있는 이 마을은 원래 '남사마을'로 불렸으나 2003년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되면서 '남사예담촌'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 '예담촌'이라는 이름에는 '옛 담'이라는 표면적인 뜻과 함께, 찾아오는 이들에게 예(禮)를 담아 대접한다는 속뜻이 함께 담겨 있다. 2011년에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지정되었다. 산청군은 이 마을을 산청 9경 가운데 제6경으로 소개하며 700년 전통의 한옥마을이라 부른다.

흙돌담길과 기와지붕이 이어진 남사예담촌의 고즈넉한 골목 풍경
흙돌담길과 기와지붕이 이어진 남사예담촌의 고즈넉한 골목 풍경 — 사진 출처 sancheong.go.kr

마을의 지형도 독특하다. 니구산이 마을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사수가 그 앞을 감아 돌아, 산과 물길이 만들어 놓은 마을 전체가 반달 모양을 이룬다. 이 지형을 두고 옛 사람들은 공자가 태어난 중국 곡부의 니구산과 사수에 비유할 만큼 학문을 숭상한 고장이라 여겼다. 마을 한가운데를 일부러 빈터로 남겨둔 것도, 마을의 기운이 보름달처럼 차오른 뒤 다시 기울지 않기를 바라는 풍수적 배려였다고 전해진다.

고려 왕비와 조선 영의정을 낳은 학문의 고장, 100가구가 실제로 사는 마을

고려 시대에는 이 마을 윤씨 가문에서 왕비가 나왔고, 고려 말 문신 강회백과 조선 세종 때 영의정에 오른 하연도 이곳 출신이다. 태조 이성계의 사위였던 개국공신 이제, 3·1운동 당시 유림 독립운동을 이끈 곽종석, 국악 이론가 박헌봉도 모두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이런 인물들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성주이씨, 밀양박씨, 진양하씨, 연일정씨 등 여러 성씨가 대대로 함께 살아온 내력이 있다. 대개 한 성씨가 모여 사는 다른 고가 마을과 달리, 여러 성씨가 뒤섞여 오랫동안 공존해 온 점이 이 마을의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는 남사예담촌 고택의 마당과 장독대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는 남사예담촌 고택의 마당과 장독대 — 사진 출처 sancheong.go.kr

지금도 100가구가 넘는 주민이 목조한옥과 전통한옥에 실제로 거주하며 생활하고 있다. 문화재로 등록된 고가를 포함해 마을 안에는 약 45채의 고택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 마을은 민속촌처럼 재현된 공간이 아니라, 지금도 사람이 사는 골목을 그대로 걷는 경험을 준다.

국보 제324호 '이제 개국공신교서'와 이순신이 묵어간 이사재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꼽히는 이씨고가(경남 문화유산자료 제118호)는 1700년대에 지어졌다. '월강고택'으로도 불리는 최씨고가(제117호)는 안채·사랑채·익랑채·광채가 'ㅁ'자로 맞물린 구조이며, 사랑마당에는 수령 230년 된 홍매화가 자리한다. 고려 충신 정몽주의 후손이 지었다는 사양정사(제443호)는 지붕에 느티나무를 써서 소나무로 지은 다른 한옥보다 결이 곱고 단단하다는 평을 듣는다.

정몽주의 후손이 지었다는 남사예담촌 사양정사의 전통 한옥 외관
정몽주의 후손이 지었다는 남사예담촌 사양정사의 전통 한옥 외관 — 사진 출처 visitkorea.or.kr

이사재(제328호)는 임진왜란 때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하룻밤 묵어간 곳으로 난중일기에 등장하며, 원래는 밀양박씨 문중이 박호원을 기리며 세운 강학 공간이었다. 태조가 개국공신 이제에게 내린 교서의 원문을 새긴 비석이 마을 안에 세워져 있는데, 가로 94.5cm·세로 32.5cm 크기의 원본은 국립진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 문서인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2018년 6월 27일 국보 제324호로 승격되었다. 마을 동쪽 유림독립운동기념관에는 3·1운동 때 전국 유림 137인이 서명한 '파리장서' 관련 자료도 전시돼 있다.

마을을 두른 흙돌담은 돌과 흙을 층층이 쌓은 뒤 기와나 널돌을 얹어 비바람에 허물어지지 않도록 만든 경남 서부지방 특유의 방식이며, 높이는 1.2~2m에 이른다. 이런 담장이 마을 전체에 약 3.2km 이어지며, 국가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되어 있다.

700년 부부 회화나무와 620년 감나무, 계절마다 다른 얼굴

마을 어귀에는 부부처럼 서로 엇갈려 자란 수령 700년 넘은 회화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하씨고가에는 산청 삼매 중 하나인 원정매가 있는데, 원래 고목은 말라죽었지만 그 곁에서 자란 후계목이 지금도 꽃을 피운다. 사양정사 맞은편에는 수령 620년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가 서 있으며, 산청 곶감의 원종으로 알려져 지금도 열매를 맺는다.

오래된 감나무와 흙돌담이 어우러진 남사예담촌의 골목 풍경
오래된 감나무와 흙돌담이 어우러진 남사예담촌의 골목 풍경 — 사진 출처 daumcdn.net

7월이면 흙돌담을 타고 능소화가 주황빛으로 피어난다. 방문기들에서는 700년 매화가 피는 봄과, 고택 풍경에 단풍이 겹치는 가을을 가장 좋은 시기로 꼽는 경우가 많다.

제1주차장에서 도는 약 1~2시간 탐방로와 남학정 전망대

마을 전체는 한두 시간이면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는 규모다. 실제 빅데이터 조사에서도 평균 체류 시간은 100분 내외로 나타났고, 방문객은 40~60대가 많으며 인근 진주시 거주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지 안내판이 제시하는 탐방 순서는 제1주차장에서 시작해 이씨고가, 최씨고가, 사양정사, 이동서당, 이사재를 거쳐 이제개국공신교서비로 돌아오는 길이다.

흙돌담길을 따라 걷는 남사예담촌 탐방로 풍경
흙돌담길을 따라 걷는 남사예담촌 탐방로 풍경 — 사진 출처 daumcdn.net

마을 맞은편 언덕에는 전망대인 남학정이 있어, 주차장에서 육교와 나무데크 계단을 오르면 한옥마을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받지 않으며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된다. 제1주차장 근처 경화당에서 한복을 빌려 돌담길을 걸어보는 방문객도 많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3시간10분, 단성IC에서 국도 20호로

자가운전으로는 통영대전고속도로 단성IC에서 나와 국도 20호를 따라 단성면 남사마을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대중교통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원지까지 하루 12~14회(06:00~23:30) 운행하는 시외버스로 약 3시간10분이 걸리며, 원지버스정류소에서 대원사·중산리 방면 버스로 갈아타 '남사(예담촌)'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남사예담촌 진입로와 흙돌담이 이어진 길
남사예담촌 진입로와 흙돌담이 이어진 길 — 사진 출처 daumcdn.net

문의 전화는 남사예담촌 070-8199-7107, 산청군청 관광진흥과는 055-970-7203이다. 공식 홈페이지는 namsayedam.com이며, 이 사이트에는 이용시간과 휴무일, 이용요금이 모두 '없음'으로 안내돼 있다. 산청군은 단성IC 진입로에 회전교차로를 새로 놓아 지리산과 남사예담촌을 찾는 방문 차량의 접근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2016년 '1박2일'부터 2026년 우회도로 논란까지

2016년 KBS 예능 '1박2일' 촬영 이후로는 주말이면 마을 안에 차를 대기 어려울 정도로 방문객이 몰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최근에는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주인공들이 함께 걷는 장면의 배경이 되며 드라마 팬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2026년 3월 MBC경남은 인근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우회도로가 개통된 뒤 오히려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줄었다는 취지의 소식을 전했다.

방문객이 걷고 있는 남사예담촌의 좁은 흙돌담 골목
방문객이 걷고 있는 남사예담촌의 좁은 흙돌담 골목 — 사진 출처 daumcdn.net

2026년 5월 게재된 방문기에서는 빛바랜 이정표와 낡은 안내판, 일부 고택의 정비 상태가 아쉬움으로 언급됐고, 주민이 실제로 사는 고택은 출입이 통제돼 생활공간과 관광 동선이 뒤섞이는 불편도 지적됐다. 그럼에도 같은 글은 민속촌처럼 말끔히 정비된 곳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는 점이 오히려 이 마을의 정체성이라고 평가했다.

예담원 식당과 한옥체험민박,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마을 안에는 마을교육장과 한옥민박시설, 식당인 예담원, 찻집 예담, 방앗간인 예담촌방앗간 등이 있고 전체 수용 인원은 8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투호 등 전통놀이, 한복 입기, 천연염색, 한방족욕체험, 고가 탐방 등이 운영된다. 고택이 있는 마을답게 한옥체험민박을 운영하는 집도 여러 곳이다.

마을 입구 사거리에 있는 식당 '남사별곡'은 방문객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곳이다. 여러 성씨의 고택이 뒤섞여 있고 주민 생활공간과 관광 동선이 겹치는 구간이 있으므로,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남의 집 대문을 함부로 여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방문 전 확인

주소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2897번길 10
운영시간
상시 개방(24시간, 연중무휴). 공식 안내에도 이용시간이 '없음'으로 표기되어 있다
휴무일
없음(연중무휴)
요금
무료 (입장료·주차비 없음)
전화
070-8199-7107(남사예담촌) / 055-970-7203(산청군청 관광진흥과)
공식 홈페이지
http://namsayedam.com/
대중교통
서울남부터미널→원지, 1일 12~14회(06:00~23:30) 운행·약 3시간10분, 원지버스정류소에서 대원사·중산리 방면 버스로 환승해 '남사(예담촌)' 정류장 하차 / 자가운전 시 통영대전고속도로 단성IC → 국도20호 → 단성면 남사마을 방향
주차
무료 주차 가능(제1주차장 등 마을 주차장 이용)
소요시간
약 1~2시간(조사에 따른 평균 체류시간은 100분 내외)
접근성
장애인 주차장·화장실은 마련되어 있으나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고택이 많아 생활공간과 관광 동선이 겹치는 구간이 있고, 외국어 안내판은 확인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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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예담촌 산청 관광 전통한옥마을 흙돌담길 역사문화유산 고택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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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남사예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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