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1909년 창경궁 제실박물관에서 출발해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박물관입니다.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모신 사유의 방과 6개 상설전시관, 2026년 바뀐 관람시간까지 최신 정보를 담았습니다.

KOTourLive 에디터팀 작성 업데이트: 2026년 8월 9일 11 min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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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창경궁 제실박물관에서 2005년 용산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연혁은 1909년 대한제국 시절 개관한 창경궁의 제실박물관을 모태로 하며,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박물관 시절을 거쳐 1945년 광복 직후 설립된 국립박물관이 조선총독부 박물관 소장품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1972년 7월 19일 지금의 이름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새로 발족했고, 당시 본관은 경복궁 북동쪽 부지에 있었으며 이 건물은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1986년에는 중앙청으로 불리던 옛 조선총독부 청사로 옮겼으나 1995년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가 결정되면서 경복궁 남서쪽의 현 국립고궁박물관 건물로 임시 이전했다. 2004년 10월 17일 용산 이전을 위한 임시 휴관이 결정된 뒤 2005년 10월 28일 신축 이전 개관하며 용산 시대를 열었다. 새 박물관은 용산가족공원 안 1만 6,000여 평의 대지에 21세기 통일 한국과 세계화 시대를 대비한다는 취지로 신축됐다. 개관 초기 3일 만에 관람객 10만 명을 넘었고 개관 44일 만인 2005년 12월 16일에는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46개국 340건이 겨룬 국제설계경기, 정림건축의 건물과 '역사의 길'

지금의 건물은 용산기지 골프장을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아 조성한 용산가족공원 부지에 새로 지어졌다. 1995년 한국 최초로 UIA(국제건축가연맹) 공인을 받아 국제설계경기를 열었고 46개국에서 340건의 작품이 응모했으며, 2차 심사 끝에 정림건축의 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신축 비용은 약 4,100억 원이 들었고 시공은 현대건설·대우건설·동부건설·SK건설·GS건설 5개 건설사가 맡았다.

입구로 들어서면 '역사의 길'이라 불리는 널찍하고 기다란 공간 양옆으로 전시실이 늘어서 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며 관람 동선이 자연스럽게 상설전시관 각 층으로 이어진다.

역사의 길이라 불리는 널찍하고 기다란 공간 양 옆으로 전시실이 늘어서 있다.
역사의 길이라 불리는 널찍하고 기다란 공간 양 옆으로 전시실이 늘어서 있다. — 사진 출처 seoul.go.kr

6개 상설전시관 50여 개 전시실 — 1층 백제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워낙 방대해 자세히 보려면 하루도 부족하며, 6개관 50여 개 전시실을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면 견학이 아니라 강행군이 될 수 있다. 상설전시관은 관람객이 원하는 곳만 골라볼 수 있도록 작은 '실' 단위로 나뉘어 있으며, 유물을 대충 훑어만 봐도 11시간 이상 걸릴 만큼 규모가 방대해 관심 있는 전시관만 골라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1층에는 서울 암사동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5세기 신라시대 금관(국보 191호), 경천사십층석탑(국보 86호) 같은 대표 유물이 전시된 선사·고대관이 자리한다. 사진 속 백제관처럼 시대별로 나뉜 전시실을 오가며 국보급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주옥 같은 백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 1층 백제관이다.
주옥 같은 백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 1층 백제관이다. — 사진 출처 seoul.go.kr

사유의 방 — 2021년 11월,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한 자리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에 439㎡ 규모의 새 전시실을 조성해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하고 있다. 두 점은 각각 삼국시대 6세기 후반(높이 81.5㎝)과 7세기 전반(90.8㎝)에 만들어졌다. 이 전시실은 2021년 11월 12일 상설전시관 2층에 문을 열었다.

두 반가사유상을 독립 공간에서 함께 전시한 것은 1986·2004·2015년, 단 세 차례뿐이었는데 사유의 방은 이 두 점을 상설로, 연중 무료로 전시한다. 건축가 최욱은 소극장 크기의 전시 공간에 어둠을 통과하는 진입로와 미세하게 기울어진 바닥·벽, 은은하게 빛나는 천장을 설계했다. 사유의 방은 반가사유상의 고요한 사유에 공감하는 전시실로, 조용한 관람을 위해 단체 해설을 삼가야 한다. 3층 불교조각실에도 국보급 불상들이 이어져 전시돼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박물관 3층 불교조각실에는 국보 부처와 아미타불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3층 불교조각실에는 국보 부처와 아미타불이 전시돼 있다. — 사진 출처 seoul.go.kr

1층 디지털 실감영상관, 폭 60m 파노라마

1층 중근세관 안 디지털 실감 영상관1에서는 폭 60m, 높이 5m의 초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으로 금강산의 절경과 왕의 행차 같은 영상이 펼쳐진다. 영상관 앞 공간에는 조선시대 책장을 소재로 한 '책가도'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 실감콘텐츠는 개관 이듬해 9월까지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만큼 큰 호평을 받았다. 태블릿 PC로 책장에 도자기나 문방구를 골라 넣으면 눈앞 대형 스크린 속 책장이 채워지는 체험도 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1에서 초대형 파노라마 영상이 펼쳐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1에서 초대형 파노라마 영상이 펼쳐지고 있다. — 사진 출처 seoul.go.kr

예약제로 운영되는 어린이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메인 전시공간인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 체험·참여 학습 위주의 어린이박물관, 야외전시장까지 크게 4개 전시공간으로 나뉜다. 이 중 어린이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하루 5회 운영되며 회당 80분의 관람 시간이 주어지고, 관람일 14일 전 0시부터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방문 전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사전 예약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현장 대기로 빈 자리에 입장할 수 있는 여지도 있으니 예약을 놓쳤다면 현장에서 문의해볼 만하다.

2층 VR 체험관과 관람 전 챙길 것들

상설전시관 2층에는 문화재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VR 체험관이 자리한다. 방대한 전시 규모 탓에 방문 전 미리 무엇을 볼지 계획하고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안내 자료를 확인해 두면 관람이 한결 수월하다.

전시실마다 사진 촬영과 플래시 사용 가능 여부가 다르므로 입구에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VR 체험관처럼 대기 인원이 몰리는 코너는 개장 직후나 폐관 전 한산한 시간대를 노리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2025~2026년 새로 열린 문화유산과학센터와 이슬람실

2025년 10월 28일에는 문화유산과학센터가 개관했는데, 3층부터 지하 1층까지 이어지는 이 건물 1층에서는 유물 복원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 2025년 11월 22일에는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소장품을 대여한 '이슬람실' 상설전시가 문을 열었다.

전시 확장은 계속될 예정이다. 향후 고구려실은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해 규모를 두 배로 키우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며 외규장각 의궤실도 새로 추가된다. 2028년까지는 어린이박물관 증축도 추진되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을 모은 전시는 국외 순회전시로 미국 워싱턴 D.C.에 이어 시카고와 런던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2026년 3월 16일부터 30분 당겨진 관람시간

2026년 3월 16일부터 관람시간은 월·화·목·금·일요일 9시 30분~17시 30분(입장마감 17시), 수·토요일 9시 30분~21시(입장마감 20시 30분)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오전 10시~오후 6시(수·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운영했으나 개·폐관 시간을 30분씩 앞당긴 것이다. 관람권 판매는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다.

휴관일도 손질됐다. 기존에는 1월 1일과 설날·추석 당일에만 휴관했지만 이제는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실 1·2에 한해 3·6·9·12월 첫째 주 월요일에 분기별 정비를 위한 추가 휴실을 시행한다. 2026년 기준 휴실 예정일은 6월 1일, 9월 7일, 12월 7일이며 3월은 휴실 대상에서 제외된다. 입장료는 2008년 5월 성인 기준 2,000원이던 입장료를 전면 무료화한 뒤 17년째 상설전시를 무료로 운영해 왔다. 다만 유료화는 이르면 2027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며, 우선 예약제를 도입해 관람객 통계를 수집한 뒤 입장료 액수와 유·무료 기준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전시는 기획전시실과 특별전시실에서 별도로 열리며 전시마다 요금이 다르게 책정된다.

이촌역 2번 출구, 박물관 나들길 250m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에서 하차해 2번 출구 쪽 개찰구로 나와 왼쪽에 있는 '박물관 나들길'이라는 지하 통로를 이용하면 된다. 이 지하도는 2012년 12월 27일 개통돼 이촌역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을 잇는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의 60%가 넘는 인원이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박물관 나들길은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개방되고 무빙워크는 오전 9시 40분부터 밤 11시까지 운행되며, 전체 길이는 약 250m다. 버스로는 400, 502, 6030번 등이 인근에 정차한다.

2025년 9월 30일, 20년 만의 주차요금 인상

2005년 경복궁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이래 처음으로 주차요금이 인상되어, 15인승 이하 승용차 기본요금이 2시간 2,000원에서 30분 900원으로 바뀌고 이후 10분당 300원이 추가된다. 하루 최대 요금도 승용차는 1만 원에서 1만8,000원, 버스는 2만 원에서 3만6,000원으로 각각 80% 인상됐다.

입차 후 20분 이내에 출차하면 요금이 면제된다. 박물관 측은 인근 용산가족공원 등 공영주차장과 요금을 맞추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650만 관람객 시대, 대기줄 피해 가는 법

2025년 국립중앙박물관은 1945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650만 명 시대를 맞았는데, 2022년 341만 명·2023년 418만 명·2024년 379만 명이던 관람객 수가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효과에 힘입어 650만 7,483명으로 늘었다. 이는 2024년 기준 루브르박물관(873만 명)·바티칸박물관(682만 명)에 이어 세계 박물관·미술관 중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2025년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만도 510만 3,709명이 방문했고 이 중 외국인은 약 18만 5,000명으로 전체의 3.7%였다.

2025년 여름 방문 후기에서는 평일 오전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는 언급이 반복됐고, 2025년 9월 후기에서는 오후에는 대기줄 없이 입장할 수 있다는 팁이 공유됐다. 수·토요일 야간 개장 시간대(21시까지)를 활용해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반복되는 조언이다.

용산가족공원과 국립한글박물관, 붙여 걷는 반나절

박물관 외부 마당에는 전국에서 모은 국보급 문화재가 자리하고 거울못을 따라 산책로도 잘 조성돼 있다. 날이 좋으면 박물관 옆 용산가족공원까지 하루 나들이 코스로 둘러보기에 좋다.

바로 옆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앞마당 일부에 신축한 국립한글박물관이 2014년 10월 개관했다. 이촌역에서 오는 박물관 나들길이 두 박물관을 함께 잇고 있어 관람 동선을 이어 붙이기 좋다.

방문 전 확인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운영시간
월·화·목·금·일요일 09:30~17:30(입장마감 17:00), 수·토요일 09:30~21:00(입장마감 20:30) — 2026년 3월16일부터 적용, 관람권 판매는 종료 30분 전까지
휴무일
1월1일, 설날·추석 당일, 매년 3·6·9·12월 첫째 주 월요일(상설전시관·특별전시실 1·2 대상, 야외전시장은 정상개관) — 2026년은 6월1일·9월7일·12월7일(3월은 휴실 없음)
요금
상설전시관·어린이박물관·사유의 방 무료(2008년 5월 이후 무료 운영). 특별전시는 전시별 유료. 정부는 이르면 2027년부터 유료화 시행을 검토 중
전화
02-2077-9000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useum.go.kr
대중교통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 2번 출구 개찰구 왼쪽 '박물관 나들길'(지하보도 약 250m, 무빙워크 09:40~23:00) 이용. 버스 400·502·6030번 등 정차
주차
승용차(15인승 이하) 기본 30분 900원, 이후 10분당 300원, 1일 최대 18,000원(2025년 9월30일 인상, 2005년 용산 개관 이후 첫 인상). 입차 후 20분 이내 출차 시 무료
소요시간
상설전시관만 둘러봐도 2~3시간, 6개관 50여 개 전시실을 꼼꼼히 보려면 하루도 빠듯하다는 평
접근성
이촌역~박물관을 잇는 박물관 나들길에 경사로와 무빙워크가 설치돼 있어 유모차·휠체어 이동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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