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백남준 <다다익선>과 청계산 조각공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1969년 경복궁에서 출발한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을 거쳐 1986년 정착한 본관이다. 청계산 자락 서울대공원 부지에 자리하며 브라운관 1,003대로 쌓은 백남준의 <다다익선>과 3만3,000㎡ 야외조각공원이 핵심 볼거리다. 화~일요일 10~18시 운영되고 관람권은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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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미사일기지 후보지였던 땅, 미술관이 되기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8월 23일 정부 직제로 설치돼 같은 해 10월 20일 경복궁 옛 총독부미술관 자리에서 문을 열었다. 초대 관장 김임용을 포함해 직원은 4명, 소장품은 0점으로 시작했다. 1973년 7월 5일에는 덕수궁 석조전으로 청사를 옮겼다.
1983년 1월 정부는 1986년까지 문화시설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고, 예술의전당·국악당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신축이 핵심 사업으로 지정됐다. 지금의 과천시 막계동 부지는 원래 1968년 정부가 미사일·핵무기 등 신무기 연구개발기지로 매입을 검토했던 땅이었으나, 북한군 유효사거리에 든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계획이 대전으로 바뀌었다. 이 땅에 서울시가 관할하던 창경원 동물원이 이전하며 서울대공원이 조성됐고, 국립현대미술관도 같은 부지 한편에 신축돼 1986년 8월 25일 개관했다.
개관 40주년, 502회 전시와 2,500만 관람객
이전까지 경복궁·덕수궁을 옮겨 다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건립으로 비로소 제대로 된 미술관다운 모습을 갖췄다. 1986년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개최한 전시는 502회, 누적 관람객은 약 2,500만 명에 이른다. 2026년에는 이를 기념해 '빛'을 주제로 이반 나바로 등 9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이 진행 중이다.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Ⅰ»은 2025년 5월 1일부터 2027년 6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소장품은 1910년대 이후 근현대 미술작품 4,000여 점에 달하며 백남준·이중섭·천경자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23년 통계 기준 과천관 연간 방문객은 65만 명으로, 서울관(180만 명)에 이어 4개 관 중 두 번째로 많다.
브라운관 1,003대의 탑, 백남준 <다다익선>
미술관 중심부에는 높이 22.8m의 원추형 공간인 램프코어가 있고, 그 안에 백남준의 <다다익선>이 설치돼 있다.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의뢰를 받은 백남준이 2년여 작업 끝에 1988년 9월 15일 설치를 마쳤다. 5~25인치 브라운관(CRT) 모니터 1,003대(10월 3일 개천절을 상징)를 건축가 김원이 설계한 높이 18.5m의 탑 모양 구조물에 쌓아 8개의 영상을 상영하는, 백남준 작품 중 최대 규모다. 1988년 서울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기획·제작됐다.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약 30년간 크고 작은 수리를 반복하다 노후화·발열·화재 위험이 커지면서 2018년 2월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2019년부터 3개년 보존·복원 계획을 세워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복원 작업을 진행했고, 737대는 부품을 수급해 브라운관을 수리하고 266대는 외형은 유지한 채 LCD 모니터로 교체해 2022년 9월 15일 재가동했다.



복원 과정에서는 1988년 설치 당시부터 백남준과 함께 작업해온 기술자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브라운관 원형 유지 여부를 두고 논의를 벌였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화요일부터 일요일, 10시부터 18시까지
관람시간은 화요일~일요일 10:00~18:00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에 휴관한다(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날은 개관하고 다음 평일에 쉰다). 관람권은 3,000원이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둥이카드 소지자는 20%, 예술인패스 소지자는 50% 할인되며, 장애인 및 동행보호자, 만 24세 이하·65세 이상, 대학생(학부생),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 입장 대상이다. 대표전화는 02-2188-6000(ARS), 팩스는 02-2188-6121이며, 주소는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막계동), 우편번호 13829다.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미술관 정문까지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이동하거나, 4번 출구 좌측 30m 지점 정류장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방문 후기(2024년 기준)에 따르면 대공원역에서 미술관으로 가는 버스는 9시 40분부터 17시까지, 미술관에서 역으로 가는 버스는 11시 10분부터 18시 2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다녔다. 다만 주말·공휴일 등 진입로가 혼잡할 때는 셔틀버스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어 방문 당일 공식 홈페이지 확인이 필요하다.
서울관·덕수궁관·과천관을 하루에 묶어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아트셔틀도 2015년부터 운영 중이다. 서울관/과천관 출발 기준 하루 4회(10·12·14·16시) 다니지만 주말과 공휴일, 월요일, 휴관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도 종합안내소~서울동물원 구간에 국립현대미술관 정류장을 두고 있어 이용할 수 있다.
자가용은 미술관 삼거리와 서울대공원 캠핑장 주차장(총 149대)을 이용한다. 기본 2시간 3,000원(이후 30분당 1,000원, 1일 최대 13,000원)이며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대형버스와 15인승 초과 차량은 주차할 수 없다. 주말·공휴일과 성수기(4·5·8·9·10월)에는 주차장이 일찍 만차돼 2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수 있어 대중교통이 권장된다.
1층 옥외조각장에서 3층 6전시실까지
건물은 총 3층 구조다. 1층에는 옥외조각장, 1원형전시실, 카페테리아, 램프코어, 미술관자료실, 2전시실, 중앙홀, 1전시실, 어린이미술관이 있다. 2층에는 계절마다 바뀌는 과천지역 토종 식물정원인 동그라미쉼터와 3전시실, 4전시실이 있으며, 3층에는 5전시실과 6전시실이 있다. 뮤지엄샵은 1층 주현관 우측에, 카페테리아는 1층 다다익선 뒤편에 자리한다.

건축은 전통 성곽과 봉화대, 전통마을의 담장과 계단 등 한국 전통 양식을 모티브로 삼았고,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내부 구조를 갖고 있다. 전체 면적은 3층에 걸쳐 73,360㎡이며, 별도로 야외조각공원이 33,000㎡ 규모로 조성돼 있다.
3만3,000㎡ 야외조각공원, 언제 가면 좋은가
야외조각공원은 33,000㎡ 규모로 조성돼 있다. 방문 후기들에서는 산책로를 걸으며 조각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다는 평이 반복된다. 가을에는 낙엽이 쌓이며 청계산 자락의 조각 감상이 절정에 이른다는 후기가 많고, 봄에는 벚꽃이 남아 있는 시기에 별도 예약 없이 조각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는 언급도 있다.
다만 인접한 놀이공원(서울랜드)의 소음이 들려온다는 불만도 후기에서 눈에 띈다. 조각공원은 미술관 휴관일에도 개방돼 있어, 월요일에 방문했다가 미술관은 못 보고 야외 공간만 둘러봤다는 후기도 확인된다.
서울대공원과 하루 코스로, 그러나 누구에게는 다소 불편
미술관은 서울대공원 부지 안에 있어 서울동물원, 서울랜드, 서울대공원 캠핑장과 함께 하루 코스로 묶을 수 있다. 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스카이리프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과천에 있지만 1984년 창경원 동물원 이전 당시 운영권이 서울시에 남아 지금도 서울시립공원으로 운영되며, 근린공원보다는 테마파크·동물원 성격이 강해 가볌게 산책만 하기엔 부지가 매우 넓다.
블로그 방문기에서는 녹색 숲에 둘러싸여 도심 미술관과는 다른 분위기를 준다는 점과 함께, 1998년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이 떠오르는 위치라는 감상도 나온다. 반대로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왕복 1시간 안팎이 걸리고, 진입로가 차량으로 정체되는 주말·공휴일에는 셔틀버스마저 지연되거나 끊길 수 있어, 짧은 시간에 여러 관을 효율적으로 둘러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서울관이나 덕수궁관이 더 맞을 수 있다.
장소 정보
주변 볼거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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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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