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역에서 2분, 의암호 옆에서 미리 맛보는 '술의 도시' 전야제
춘천이 '닭갈비와 막국수의 도시'인 줄만 알았다면, 이 축제 앞에서 생각이 바뀝니다. 제가 다녀온 '춘천 미니 술 페스타'는 9월 본행사인 '춘천 술 페스타'에 앞서 6월에 먼저 열리는 사전 행사예요. 2026년에는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춘천역 바로 옆 먹거리 복합문화공간 '화동2571'에서 열립니다. 춘천 술 페스타 본행사는 2021년 시작돼 해마다 1만 명 넘는 사람이 찾는데, 이 미니 버전은 그 분위기를 작은 규모로 압축해 미리 즐기는 자리라고 보면 됩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춘천 안에서 술을 빚는 로컬 양조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기 술을 시음하고 병술로 팝니다. 춘천은 막걸리·약주 같은 전통주부터 증류식 소주, 진·브랜디 같은 스피릿, 맥주, 와인, 꿀로 빚은 미드까지 스펙트럼이 정말 넓어요. 감자아일랜드, 호수양조장, 소양주조, 예술, 미더리봉자, 디스틸러앤브루어처럼 이름부터 개성 강한 양조장들이 각자 부스를 차립니다. 한 잔씩 맛보며 의암호를 끼고 잔디 광장을 걷다 보면, 이게 왜 '술의 도시'인지 몸으로 알게 됩니다.

외국인 혼자서도 충분한 하루 — 가는 길과 즐기는 법
가장 먼저 안심할 점은 교통입니다. 화동2571은 ITX-청춘과 경춘선이 서는 춘천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 도보 2분 거리예요. 서울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이나 ITX-청춘을 타면 곧장 춘천역까지 옵니다. 길 헤맬 걱정이 거의 없는 게 이 축제의 큰 장점이라, 한국어가 서툴러도 역에서 내려 사람들 따라 걸으면 됩니다. 다만 경춘선은 한 번 놓치면 20~30분을 기다려야 할 만큼 배차가 긴 편이라, 돌아가는 열차 시간은 출발 전에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아요. 밤까지 머물 거라면 막차 시각을 휴대폰에 저장해 두세요.
현장에서 술을 마시려면 성인 인증이 필요합니다. 본행사 기준으로 주류 체험은 성인 인증 팔찌를 받아야 하고, 입장과 공연 관람 자체는 전 연령이 가능해 가족 단위도 많이 옵니다. 그러니 여권을 꼭 챙기세요 — 외국인은 나이 확인 때 여권이 가장 확실합니다. 시음은 대체로 소량씩 맛보는 방식이고, 마음에 드는 술은 부스에서 병으로 살 수 있어요. 결제는 부스마다 다를 수 있으니 카드와 함께 약간의 현금을 같이 챙겨 가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안주 걱정도 없습니다. 화동2571 안의 '키친2571'과 로컬 F&B 부스가 연계돼 춘천 농산물로 만든 안주를 술과 페어링해 즐기도록 꾸며집니다. 술만 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메인 무대의 버스킹 공연 '주향 스테이지', 요가와 시음을 결합한 '발효요가', 전통주 강연 '양조 살롱', 책과 술을 엮은 '취중서가', 영화를 곁들인 '무비 드링크 살롱', 미디어아트 전시 '마시는 미술관'까지 프로그램이 촘촘해요. 영어 통역이 상시 제공된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시음·구매·공연 관람은 말이 크게 필요 없어 눈치껏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손짓으로 "이거 한 잔" 하면 통하는 분위기거든요.

마시는 미술관과 발효요가 — 단순 시음회가 아닌 이유
제가 이 축제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술 + 문화'의 조합이에요. 본행사 후기를 보면 단순한 시음회가 아니라 공연과 체험이 어우러진 놀이터에 가깝습니다. 미니 페스타도 그 결을 그대로 이어받아, 화동2571 광장과 키친 일대에서 버스킹·전시·강연이 동시에 흘러갑니다. 낮에는 발효요가로 몸을 풀고, 양조 살롱에서 양조장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술 한 잔의 배경을 알게 되고, 해가 기울면 무대 버스킹과 미디어아트 사이를 어슬렁거리는 식이죠. 술을 잘 못 마셔도 분위기만으로 반나절이 훌쩍 갑니다.
프리마켓도 빼놓기 아쉽습니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소품과 먹거리가 나오는데, 양조장 술을 한 병 사 들고 마켓을 구경하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요. 부스마다 소소한 이벤트나 굿즈가 있어, 손에 뭔가 하나씩 들고 다니게 됩니다.
가기 전 알아두면 덜 당황하는 것들
솔직하게 짚자면, 이 축제는 온라인 안내가 다소 약한 편입니다. 본행사 때도 세부 일정 공지가 늦거나 정보가 부족하다는 후기가 있었어요. 그러니 부스 라인업이나 시간표를 완벽히 파악하고 가기보다는, 화동2571 인스타그램(@hwadong_2571)을 한 번 확인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발견하는 마음가짐이 편합니다. 정확한 당일 운영 시간과 프로그램은 공식 채널에서 출발 전 확인하세요.
- 여권 — 술 시음·구매 시 성인 인증에 필요
- 카드 + 약간의 현금 — 부스별 결제 수단이 다를 수 있음
- 편한 신발과 가벼운 겉옷 — 야외 잔디 광장 중심, 6월 저녁은 강가라 선선
- 돌아갈 경춘선/ITX 열차 시각 — 배차가 길어 미리 체크
6월 행사는 야외 비중이 커서 날씨 영향을 받습니다. 비 예보가 있으면 우산이나 우비를 챙기고, 한낮엔 햇볕이 강하니 모자도 도움이 돼요. 화장실과 휴식 공간은 화동2571 시설 안에 갖춰져 있어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정리하면, 한국 전통주의 넓은 세계를 부담 없이, 그것도 기차역 코앞에서 맛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딱 맞는 축제예요. 술을 못 마셔도 공연과 전시만으로 즐길 거리가 충분하니, 춘천 당일치기 코스에 슬쩍 끼워 넣어 보세요. 의암호 바람을 맞으며 낯선 양조장 술을 한 잔씩 비교해 보는 그 한나절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 항목 | 점수 | 근거 |
|---|---|---|
| 언어 접근성 | 2.5 | 영어 통역 상시 제공은 확인 어려움. 다만 시음·구매·관람은 말이 거의 필요 없어 눈치로 가능 |
| 교통 접근성 | 4.5 | 춘천역 2번 출구 도보 2분, 서울에서 경춘선·ITX로 직결. 배차 긴 점만 유의 |
| 외국인 편의시설 | 3.0 | 화장실·휴식 공간은 시설 내 구비. 외국인 전용 안내는 제한적 |
| 지역 문화 체험 | 4.5 | 춘천 로컬 양조장 16곳의 전통주와 양조 살롱·전시 등 지역색 짙은 프로그램 |
| 가성비 | 4.0 | 입장·공연 대부분 무료, 시음 소량 제공. 병술 구매만 비용 발생 |
| 청결/안전 | 3.5 | 성인 인증 팔찌로 음주 관리, 전 연령 입장 가능. 야외 행사 특성상 변수 존재 |
| 먹거리/편의시설 | 4.0 | 키친2571·로컬 F&B 부스로 안주 페어링 충실, 프리마켓 먹거리도 다양 |
축제 상세 정보
-
축제 기간6/19/2026 ~ 6/20/2026
-
축제 장소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영서로 2571 (근화동)
-
이용 요금무료
-
태그춘천 미니 술페스타 전통주 축제 로컬 양조장 문화버스킹(주향 스테이지) 전통주 강연(양조 살롱) 발효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