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산 아래 재미교포 귀향촌, 남해미국마을
남해미국마을은 재미교포의 귀향 정착을 돕기 위해 남해군이 조성한 마을로, 호구산을 뒤로 하고 앵강만을 마주한 이동면 용소마을에 미국식 목조주택 21동이 모여 있다.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되며, 자유의 여신상 모형과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언덕 위 고찰 용문사가 함께 둘러볼 거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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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하영제 군수가 밝힌 '완전한 남해인' 조건
남해미국마을은 2005년 하영제 남해군수가 재미교포를 대상으로 귀향 정착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시 남해군은 입주 조건으로 미국 영주권 포기, 대한민국 국적 취득, 남해로의 주민등록 이전을 내걸었는데, 앞서 조성한 독일마을은 주민들이 독일 영주권을 그대로 유지해 인구 증대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에 따른 보완이었다.
조성사업에는 약 30억 원이 투입되어 남해군 이동면 용소리 일원 24,750㎡ 부지에 미국식 목조주택 21동과 복지회관, 체육시설이 들어섰다. 집집마다 지붕 색과 창틀, 현관 장식이 달라 같은 마을이라도 집을 하나씩 짚어보는 재미가 있다.

호구산과 앵강만 사이, 용소마을이라는 자리
미국마을이 들어선 곳은 원래 용소마을이라 불리던 남해군 이동면의 작은 마을이다. 마을 뒤로는 호구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남쪽으로는 앵강만과 그 앞의 작은 섬 노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해는 대한민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으로, 남쪽 끝에 자리해 같은 위도의 내륙보다 겨울에도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산이 바람을 막아주고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이런 지형 조건이 은퇴 후 정착을 계획하는 재미교포들을 위한 부지로 선택된 배경이었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늦가을, 용문사 수국은 초여름
방문기에는 마을 진입로의 메타세쿼이아길이 가을 단풍으로 물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후기가 남아 있어, 낙엽이 완전히 지기 전인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가 이 길을 걷기 좋은 시기로 꼽힌다.
초여름에는 방향을 바꿔볼 만하다. 2024년 게시된 방문기에는 미국마을에서 조금 더 올라간 용문사에서 수국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언급이 있어, 6~7월 방문이라도 마을과 절을 묶어 걷는 코스로 계획해볼 수 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차로 마을에 가까워지면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 모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실제 크기보다 훨씬 작지만 마을 어귀에 세워져 있어 여기가 미국마을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려주는 표지 역할을 한다.
마을 안쪽으로는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선 산책로가 있어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걷기 좋다. 규모가 크지 않아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미국마을길 8, 버스와 자차로 가는 법
대중교통으로는 남해공용터미널에서 남해-가천 버스를 타고 미국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배차가 자주 있는 노선이 아니므로 출발 전 시간표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약 25분이 걸리고 요금은 24,000원 정도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마을 가장 위쪽 용문곡지주차장(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용소리 983-3)에 차를 세우고 경사진 마을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면 된다. 방문기에는 이 주차장이 대형 버스도 세울 수 있을 만큼 넓다는 언급이 반복해서 나온다.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 다만 주민이 사는 마을
미국마을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문을 여닫는 시설이 아니라 실제 주택들이 모인 마을이기 때문에 정해진 관람 시간이 따로 있지 않다.
다만 이곳은 관광지로 조성됐어도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생활공간이다. 마을길을 걸을 때는 큰 소리를 내거나 남의 집 마당을 함부로 들여다보지 않는 정도의 예의가 필요하다. 주 출입로에서 마을 초입까지는 턱이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접근할 수 있다.

마을 안쪽 언덕의 용문사,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절
미국마을 입구에서 언덕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용문사가 있다. 신라 애장왕 때 원효대사가 금산에 세운 보광사의 후신으로 전해지며, 1660년(현종 원년) 백월대사가 향교와 마주하고 있던 절의 자리를 지금의 용소마을 위쪽으로 옮겨 용문이라 이름 지었다. 대웅전은 1666년(현종 7년)에 세워졌고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은 1703년(숙종 29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용문사에는 국가지정 문화유산인 괘불탱과 대웅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석불 등이 남아 있다. 미국마을과 용문사를 묶어 걷는 코스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독일마을보다 늦고 조용한, 그래서 갈리는 평가
남해군은 미국마을보다 앞서 2001년부텀 독일마을을 조성했다. 독일 교포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독일 영주권을 유지한 경우가 많아 실제 인구 유입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후 조성된 미국마을은 국적 취득을 조건으로 걸어 마을을 다량했지만, 먼저 알려진 독일마을에 비해 지금도 인지도와 방문객 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만큼 미국마을은 독일마을처럼 카페느 수제 소시지 가게가 줄지어 있는 번화한 느낌은 아니다. 화려한 상점가나 붐비는 사진 명소를 기대하고 온다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고, 조용한 주택가 골목을 천천히 걷고 싶은 사람에게 더 맞는 곳이다.

묵을 곳과 먹을 곳, 미국마을길 위 주소들
마을 안에는 실제 주택을 개조한 민박형 펜션이 여러 곳 있다. 미국마을산타페펜션(이동면 미국마을길 13), 펜션마노아(미국마을길 6), 남해에버로즈(미국마을길 6-1), 메릴랜드맨션(미국마을길 14-1)이 마을길을 따라 나란히 자리한다. 대부분 입실 15시, 퇴실 11시를 기준으로 운영되고 22시 이후 체크인은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식사는 마을 안 카사비앙카(이동면 미국마을길 12, 055-862-4575) 등에서 해결할 수 있다. 선택지를 넓힐말읎뚜명 남해 시내나 인근 독일마을 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므로, 식사 시간에 맞춰 동선을 짜는 것이 낫다.
방문 전 확인
- 주소
-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미국마을길 8
- 운영시간
- 상시개방(별도 운영시간 없음)
- 휴무일
- 연중무휴
- 요금
- 무료
- 전화
- 055-860-8601(남해군 관광진흥과)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namhae.go.kr
- 대중교통
- 남해공용터미널에서 남해-가천 버스 탑승 후 '미국마을' 정류장 하차 / 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시 약 25분·요금 약 24,000원
- 주차
- 용문곡지주차장(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용소리 983-3), 무료, 대형버스 주차 가능
- 소요시간
- 도보 산책 30분~1시간
- 접근성
- 마을 주 출입로에 턱이 없어 휠체어·유모차 접근 가능(외국어 안내 여부는 확인되지 않음)
위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방문 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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