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 The Chair Series

ICON: The Chair Series

6/23/2026 ~ 7/31/2026 삼세영 갤러리 3.2/5
종료된 행사예요
평점: (3.2)

의자 한 점 안에 도시·악기·사람이 다 들어있다니

처음 도록 이미지를 봤을 때 제 눈을 붙든 건 의자 하나였어요. 그런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그 의자 안에 도시의 건물, 계단, 악기, 사람의 형상까지 빼곡히 들어차 있더라고요. 이번 전시 《ICON: The Chair Series》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화가 권영술의 개인전입니다. 2026년 6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삼세영갤러리에서 열려요. 작가는 수십 년 동안 '의자'라는 흔한 사물 하나를 붙들고 인간의 존재와 욕망, 기억과 시간의 구조를 그려 왔습니다. 화면 속 의자는 앉는 물건이 아니라, 삶이 잠시 머무는 자리이자 기억이 쌓이는 심리적 공간처럼 보여요.

제가 특히 좋았던 건 화면을 가득 채운 무수한 점들이었어요. 멀리서 보면 하나의 풍경인데, 다가서면 모래알 같은 점 하나하나가 사람 군상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점과 선을 촘촘히 쌓아 올린 방식이라, 그림 앞에 오래 서 있을수록 새로운 형상이 자꾸 발견돼요. 디지털 이미지가 넘치는 시대에 손으로 한 점 한 점 찍어 40여 년을 축적해 온 작업이라는 걸 알고 나면, 화면을 대하는 마음이 좀 달라집니다.

권영술 2026 dream of the butterfly, 아크릴, 캔버스

평창동은 지하철이 안 닿아요 — 도착까지의 현실 동선

솔직히 말하면 평창동은 서울 안에서도 접근이 만만치 않은 동네예요. 북한산 자락에 있어서 지하철역이 바로 연결되지 않고, 오르막이 많습니다. 제가 택한 방법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까지 간 뒤 버스로 갈아타는 거였어요. 경복궁역이나 광화문 쪽에서 평창동으로 올라가는 시내버스를 타면 갤러리 거리 근처에 내려주는데, 정류장에서도 완만한 언덕을 조금 걸어야 하니 운동화가 편합니다. 택시로 바로 올라가는 분도 많고요.

대신 일단 도착하면 걷는 재미가 좋아요. 삼세영갤러리 주변으로 가나아트센터, 토탈미술관, 김종영미술관, 금보성갤러리 같은 미술 공간이 도보 거리에 모여 있어서, 하루를 통째로 갤러리 산책에 쓰기 좋은 동네거든요. 번화가가 없어 조용하고, 북한산이 배경처럼 보이는 차분한 분위기라 전시 하나만 보고 오기 아까울 정도예요. 삼세영은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른다'는 뜻으로,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함께 다루는 공간입니다.

관람료나 사전예약 여부, 당일 정확한 운영 시간은 방문 전 갤러리 공식 채널에서 한 번 확인하고 가시길 권해요. 평창동 갤러리들은 대체로 오전 늦게 문을 열고 저녁 무렵 닫으며 월요일에 쉬는 곳이 많은데, 헛걸음을 피하려면 휴관일을 미리 체크하는 게 안전합니다.

ICON The Chair Series 권영술 개인전 전경, 삼세영갤러리

영어 안내는 기대하지 말되, 그림은 언어가 필요 없어요

외국인 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해줄 부분이 있어요. 이런 개인 화랑 전시는 국립미술관처럼 영어 오디오가이드나 다국어 리플릿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작품 캡션도 한글 위주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데 권영술의 그림은 오히려 그래서 부담이 없어요. 설명을 읽기보다 화면 속을 눈으로 '걸어다니는' 전시거든요. 의자 형상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도시가 나오고, 계단이 나오고, 악기와 사람이 이어지면서 하나의 이야기에서 다른 감각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언어보다 시간을 들이는 게 중요한 전시예요.

  • 붐비는 대형 기획전이 아니라 조용히 몰입하기 좋아요 — 사람에 치이지 않고 그림 앞에 오래 머물 수 있습니다.
  • 평창동은 카페·식당이 곳곳에 있으니 전시 전후로 식사와 커피를 붙여 반나절 코스로 짜면 알차요.
  • 화랑 특성상 현장에서 카드·간편결제가 되는 편의시설(매표·굿즈)은 규모가 크지 않으니 소액 현금도 조금 챙기면 마음이 편합니다.
  • 언덕·계단이 많은 동네라 굽 낮은 신발과 가벼운 짐을 추천해요.

느리게 걷고 오래 보는 여행자에게

화려한 체험이나 포토존을 기대하고 가면 심심할 수도 있어요. 대신 그림 한 점을 20분씩 들여다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 서울의 관광지 소음에서 잠깐 벗어나 조용한 미술 동네를 걷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없이 잘 맞는 전시입니다. 의자라는 익숙한 형태를 따라 도시와 기억, 시간의 층위를 천천히 통과하고 나오면, 평창동의 맑은 공기와 함께 묘하게 정돈된 기분이 들어요. 서두르지 말고, 그림이 말을 걸 때까지 기다려 보시길.

항목점수근거
언어 접근성2.0개인 화랑 전시로 영어 안내·다국어 리플릿이 제한적, 캡션 한글 위주 가능성
교통 접근성2.5지하철 직접 연결 없어 경복궁역서 버스 환승, 언덕·오르막 존재
외국인 편의시설2.5대형 미술관 대비 편의시설 소규모, 확인 정보 제한적
지역 문화 체험4.540여 년 축적된 회화 세계와 평창동 갤러리 거리를 함께 체험 가능
가성비3.5조용히 몰입하기 좋은 전시, 관람료 정보는 방문 전 확인 필요
청결/안전4.0차분한 화랑 환경, 붐비지 않아 관람 안전·쾌적
먹거리/편의시설3.5평창동 일대 카페·식당 다수로 전후 코스 구성 용이

이 문서는 공식 발표와 지난 회차 보도를 확인해 편집부가 정리했으며, 현장 방문 후기가 아닙니다. 최종 일정·요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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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상세 정보

  • 축제 기간
    6/23/2026 ~ 7/31/2026
  • 축제 장소
    삼세영 갤러리
  • 운영 시간
    화-토 11:00~18:00 (마지막 입장 17:30)
  • 태그
    권영술 회화 전시 의자 시리즈 도시·건축 이미지 꿈같은 장면 시간의 층위

지번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동 437-2
도로명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44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