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남산에서 명동을 거쳐 다시 남산으로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1999년 남산 예장동에서 개관해 국내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을 지원해온 공공시설이었으나, 2024년 3월 31일부로 전관 운영을 종료했다. 옛 남산 부지에는 2027년 서울창조산업허브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만화 전용 시설로 재개관하는 것은 아니다.

KOTourLive 에디터팀 작성 업데이트: 2026년 9월 2일 9 min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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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31일 이후, 지금 이 자리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2024년 3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서울 중구 소공로 48 우리금융디지털타워의 1~2층 전관 운영을 종료했다. 폐관 이유는 임대료와 운영비 상승, 사업 전환 필요성이었다.

서울시는 옛 부지인 남산 예장동에 들어설 서울창조산업허브가 준공되는 2027년에 이 기능을 다시 연다는 계획이지만, 이전과 같은 만화·애니메이션 전용 시설 형태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 지금 이 주소를 찾아가도 전시나 체험 프로그램은 운영되지 않으므로, 방문을 계획한다면 먼저 공식 홈페이지(ani.seoul.kr)나 서울경제진흥원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폐관 직전인 2023년 12월, 퇴계로 방면에서 바라본 명동 시절 건물 외관
폐관 직전인 2023년 12월, 퇴계로 방면에서 바라본 명동 시절 건물 외관 — 사진 출처 seoul.go.kr
폐관을 석 달 앞둔 2023년 12월, 연말 장식이 놓인 만화의집 입구 모습
폐관을 석 달 앞둔 2023년 12월, 연말 장식이 놓인 만화의집 입구 모습 — 사진 출처 seoul.go.kr

예장동 그 터, 통감부에서 KBS 남산연주소까지

지금의 서울창조산업허브 부지, 즉 옛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자리는 원래 대한제국 시기 통감부 청사가 있던 자리였다.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안에 새 청사를 짓고 옮겨간 뒤 옛 건물은 은사기념과학관, 해방 후에는 국립과학관으로 쓰였으나 한국전쟁 때 완전히 파괴됐다.

전쟁 이후 이 터에는 KBS가 사옥을 세워 1956년부터 1976년까지 '남산연주소'로 라디오 방송을 제작·송출했다. 방송 기능이 여의도로 옮겨간 뒤에는 1976년부터 국토통일원(통일부의 전신), 1986년부터는 국가안전기획부 청사로 쓰였고, 안기부가 1995년 내곡동으로 이전하면서 건물과 부지가 서울시로 귀속됐다.

1999년 5월,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남산에 문을 열다

서울시는 이 부지에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을 육성할 전용 시설을 짓기로 하고 1999년 5월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개관했다. 약 1,800평(6,000㎡) 부지에 건평 1,400여 평(4,800㎡) 규모의 4층 건물로 지원실, 정보실, 전용 상영관, 전시실 등을 갖췄다.

운영은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원(현 서울경제진흥원)이 맡았다. 연중 전시와 애니메이션 상영, 만화·애니메이션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제작 지원까지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만화·애니메이션 전문 공공시설로 자리를 잡았고, 센터를 중심으로 명동역 방면까지 '애니타운' 조성 사업도 함께 추진됐다.

2018년 철거와 2019년 3월 명동 임시 이전

남산 일대를 콘텐츠 산업 클러스터로 재개발하는 계획에 따라 옛 건물은 2018년 재건축에 들어갔다. 예장동의 구 만화의 집은 2018년 7월까지, 나머지 시설은 그해 8월까지 운영한 뒤 문을 닫았고, 2019년 3월 명동역 인근 우리금융디지털타워 1~2층을 임차해 대체 공간으로 재개관했다.

당초 이 임시 공간의 임대 계약은 2022년 3월까지였다. 그런데 철거된 옛 부지에서 구 조선총독부 청사의 유구가 발견되면서 재건축 공사가 잠정 중단됐고, 계약은 2024년 3월까지 2년 연장됐다. 이후 계약 연장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대로 폐관 수순을 밟았다.

명동 시절 5년, 1층 '만화의집'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서울 중구 소공로 48, 지하철 4호선 명동역 4번 출구에서 회현 사거리 방면으로 도보 5분, 또는 회현역에서도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 전용면적 1,969㎡(595평)의 2개 층 가운데 1층과 1.5층 복층은 만화 도서관 '만화의집'이었다.

만화의집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운영됐고 1990년대 만화부터 최신 신간까지 3만~4만여 권의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자료를 열람할 수 있었다. 작은극장과 개인 영상감상실에서 DVD를 신청해 볼 수 있었고, 소장 자료 중 1946년 5월 발행된 김용환 화백의 <토끼와 원숭이>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만화책으로 꼽혔다. 이용객이 가장 많이 대여한 책은 <신비아파트> 시리즈였다.

2019년 3월 명동 재개관 당시 소개된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대표 이미지
2019년 3월 명동 재개관 당시 소개된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대표 이미지 — 사진 출처 seoul.go.kr

명동 시절 5년, 2층 '애니소풍'과 대형 벽화

2층 '애니소풍'은 국내 대표 캐릭터 기업들이 참여한 유료 체험 공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성인 4,000원, 어린이 6,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다. 뽀로로 디지털 드로잉, 슈퍼윙스와 함께하는 모션인식 비행체험, 나만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만들기, VR 체험, 타요 카트 등 총 9개 체험존으로 구성돼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요 이용층이었다.

건물 외벽에는 가로 30m, 세로 40m, 빌딩 10층 높이에 이르는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어 서울에서 가장 큰 벽화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8세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 동반 입장이 필수였고, 당일 티켓 소지자는 확인 스티커를 받으면 재입장이 가능했으며, 입주 건물 내 유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2024년 3월 폐관 결정의 배경

서울경제진흥원(SBA)에 따르면 명동 시절 시설 운영예산이 지속적으로 늘어 연간 25억~30억 원이 들었고, 단순 체험 위주 공간 운영이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국내 콘텐츠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업 전환 필요성이 겹치면서 운영 종료가 결정됐다. 언론 보도에서도 폐관의 가장 큰 이유로 임대료 등 비용 증가에 따른 예산 부담이 꼽혔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연간 36만 명이 찾는 시설이었다. 폐관 발표 이후 만화 애호가와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이용객을 중심으로 이용자 반발이 있었고, 시의회에서도 영유아·양육자를 위한 공간이 사라지는 데 대한 대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4만여 권의 만화책, 그 이후

폐관 당시 만화의집에 있던 자료는 약 4만여 권이었다. 이 가운데 중요 도서 4,000~5,000여 권만 2027년 남산 인근에 들어설 서울창조산업허브의 '카툰 라이브러리'로 옮겨질 예정이며, 한국 만화 전용 시설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어서 예전 같은 독립된 '만화 도서관' 형태로 남을 가능성은 낮다.

나머지 2만여 권은 서울시 청소년 관련 시설에 기증되거나 플리마켓 등을 통해 일반에 나눔·판매될 예정이다. 애니소풍의 캐릭터 체험 시설과 조형물들도 별도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7년 서울창조산업허브, 애니메이션은 빠진 컨트롤타워

옛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부지에는 지하 4층~지상 3층, 연면적 16,127㎡ 규모의 서울창조산업허브가 2023년 10월 착공해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짓고 있다. 이 시설은 서울 전역에 조성되는 창조산업 인프라(남산·상암·목동·충무로)를 총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서울시가 집중 육성하기로 한 5대 핵심 분야는 웹툰, 게임, 영상, 미디어, 확장현실(XR)이며 애니메이션은 포함돼 있지 않다. 옛 남산 사옥은 2019년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명동으로 이전한 뒤 완전히 철거됐고, 2023년부터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래도 남아 있는 흔적, 명동 '재미로' 만화거리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중심으로 조성됐던 '재미로'는 명동역 3번 출구에서 옛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자리까지 이어지는 약 450m 거리로, 국내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일러스트 콘텐츠로 꾸민 테마 거리다. 낙후된 오르막 골목이 스트리트 갤러리로 새롭게 단장되며 2013년 12월 '재미로'라는 이름을 얻었다.

거리 막바지의 남산 옹벽에는 <공포의 외인구단>, <식객>, <순정만화>, <바람의 나라> 등 한국만화 100선 가운데 40개 작품 캐릭터로 꾸민 '만화언덕'이 조성돼 있다. 다만 이 거리 역시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존재를 전제로 조성된 콘텐츠 클러스터의 일부였던 만큼, 센터 폐관 이후 관리·운영 상태가 예전과 같은지는 최신 확인이 필요하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알아둘 것

결론적으로 2026년 8월 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남산 옛 부지(서울 중구 소파로 126 일대, 서울창조산업허브 공사 현장)와 명동 임시 운영지(서울 중구 소공로 48) 어느 쪽도 관람이 불가능하다. 운영 재개는 빨라도 2027년이며, 형태 역시 웹툰·게임·영상·미디어·XR 중심의 산업 지원시설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예전과 같은 무료 만화 도서관이나 어린이 캐릭터 체험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과거 명동 운영 시절 기준으로 교통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4번 출구 도보 5분 또는 회현역 이용이었고, 별도 전용 주차장은 없어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됐다. 재개관 소식은 서울경제진흥원(SBA)과 공식 홈페이지 ani.seoul.kr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므로, 명동·남산 일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홈페이지 공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헛걸음을 줄이는 방법이다.

방문 전 확인

주소
(폐관)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48 — 2019~2024년 임시 운영지 / 원 부지: 서울특별시 중구 소파로 126, 예장동(2027년 서울창조산업허브 예정지)
운영시간
2024년 3월 31일부로 전관 휴관 중. 2027년 서울창조산업허브 개관 시 재개 여부·형태 미정
휴무일
2024년 4월 1일부터 재개관 전까지 전관 휴관
요금
현재 해당 없음(휴관). 폐관 전 기준: 만화의집 무료, 애니소풍 성인 4,000원·어린이 6,000원
전화
02-3455-8341~8342(폐관 전 대표 문의번호)
공식 홈페이지
https://www.ani.seoul.kr/
대중교통
(폐관 전 기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4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회현역에서도 도보 접근 가능
주차
(폐관 전 기준) 별도 전용 주차장 없음, 입주 건물 내 유료 주차장 및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
소요시간
현재 관람 불가(전관 휴관)
접근성
휴관으로 최신 정보 확인 안됨

위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방문 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폐관 남산 명동 만화의집 서울창조산업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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