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와흘메밀마을 — 10만 평 메밀밭과 자청비 신화의 중산간 마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455에 자리한 와흘메밀마을은 약 330,580㎡(10만 평) 규모의 메밀밭이 5월과 10월 두 차례 하얗게 피어나는 중산간 농촌마을이다. 마을부녀회가 주관하는 비영리 축제 '자청비 와흘메밀문화제'가 봄가을 각각 열리며 입장은 무료다. 한라산 북쪽 사면, 구그네오름과 세미오름 사이에 자리해 오름과 밭담이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KOTourLive 에디터팀 작성 업데이트: 2026년 8월 7일 10 min 1,045

나 여기 가봤어요?

남겨두면 다음 여행자에게 도움이 돼요.

이번 주 17명이 봤어요 첫 번째가 되어보세요

한 번만 누르면 돼요

누울 '와', 산 높을 '흘' — 오름에 둘러싸인 중산간 마을

와흘리라는 지명은 산세의 생김새에서 비롯됐다. 산세모습이 마치 사람이 편안하게 누운 모습과 같다하여 누울 '와', 산 높을 '흘'이라 칭한 만큼 편안한 인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늘을 섬기던 전통을 잇고, 땅을 지키며, 이웃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전형적인 농촌마을입니다. 화려한 관광 시설 대신 밭담과 초지, 오름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을의 위치도 지형 이름을 뒷받침한다. 제주한라산 북쪽 사면 밑에 자리 잡은 와흘리는 구그네오름, 세미오름 등 여러 오름에 둘러 쌓여있고, 넓은 초지가 있는 중산간 마을입니다. 해안에서 내륙 쪽으로 올라온 완만한 언덕지대라 밭 사이사이로 오름 능선이 겹쳐 보인다.

하얀 메밀꽃이 만개한 와흘메밀마을 밭담길 전경
하얀 메밀꽃이 만개한 와흘메밀마을 밭담길 전경 — 사진 출처 visitkorea.or.kr

옥황상제에게 두고 온 메밀씨 — 농경신 자청비 이야기

와흘리 메밀밭의 이름값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제주 신화와 맞닿아 있다. 제주의 농경과 목축을 관장하는 여신 자청비는 '세경본풀이'라는 무가에 등장하는데, 하늘나라 세력다툼으로 난리가 나자 자청비는 서천꽃밭에서 따온 멸망꽃으로 하늘의 난을 평정한다. 그 공으로 옥황상제가 내려주는 여러 하사품 중에서도 자청비는 오곡의 씨앗을 골라 하강한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급히 내려오다 보니 메밀이 없음을 알고는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가 메밀 씨를 받아 왔는데 여름 파종 때가 지나버렸다. 그래도 메밀 씨앗을 뿌리자 다른 곡식과 더불어 가을에 거둬들이게 되었다. 오늘날 와흘메밀마을이 봄뿐 아니라 가을에도 메밀꽃 축제를 여는 배경에는 이 신화가 그대로 이름으로 남아 있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메밀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해마다 봄(5월), 가을(10월)에 천상에서 메밀꽃을 가지고 온 농경의 신 자청비 와흘메밀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태풍과 척박한 화산토가 낳은 구황작물

왜 하필 메밀이었을까. 제주도는 거센 바람과 척박한 화산토를 지닌 섬이다. 지리적으로 태풍이 자주 불고, 바람도 강하여 농사가 매우 어려웠다. 벼농사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섬 환경에서 짧은 기간에 자라는 작물이 필요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생장 기간이 짧고 생명력이 강한 메밀은 제주 사람들이 생계를 이어 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곡식이 되었다. 특히 와흘리처럼 토양이 메마른 중산간 마을에서는 특히 우리 와흘리와 같은 중산간 마을은 땅이 거칠고 메말라, 한 번 흉년이 들면 다시 작물을 심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런데 메밀은 다른 곡물이 흉작이었거나 수확한 뒤, 그 사이의 짧은 기간을 활용해 짓는 '어린 농사'에 적합했고, 이모작도 가능하였다. 지금 와흘리 밭이 봄·가을 두 번 하얗게 피는 것은 이 이모작 전통이 그대로 이어진 결과다.

10만 평 메밀밭, 5월과 10월 두 번 핀다

와흘메밀마을 메밀 6차 산업화 공동체 사업장은 제주 조천읍 와흘리에 있다. 약 330,580m2(10만 평) 넓이의 메밀밭으로 제주는 메밀을 2모작 하므로 매년 5월과 10월이면 하얀 메밀꽃이 만개해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 밭 전체에 울타리가 없어 밭담 사이 흙길을 따라 자유롭게 걸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개화 전후로 밭의 색감도 달라진다. 초록빛으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메밀밭을 보유한 마을이었다가 5월부터 6월 사이에는 마치 눈이 내려앉은듯한 하얀 꽃이 앙증맞게 피어나고,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여무는 가을에 다시 한 번 하얀 물결이 들판을 덮는다.

밭담 사이로 펼쳐진 와흘메밀마을 메밀밭과 오름 풍경
밭담 사이로 펼쳐진 와흘메밀마을 메밀밭과 오름 풍경 — 사진 출처 welchon.com
와흘메밀마을 봄철 메밀꽃 풍경
와흘메밀마을 봄철 메밀꽃 풍경 — 사진 출처 ardentnews.co.kr

자청비 와흘메밀문화제 — 마을부녀회가 여는 비영리 축제

축제는 관광공사나 지자체가 아닌 마을 자체 조직이 꾸린다. 와흘메밀 문화제는 제주도에서 유일한 비영리 목적으로 마을에서 주관하여 실시하고 있는데, 마을부녀회에서 운영하는 메밀향이 피어나는 먹거리 장터 운영, 마을에서 직접 재배, 수확한 메밀을 직판하고 또한 지역주민들의 생산하는 농산물을 판매하고 이익금은 마을의 공익적인 곳에 사용하고 있다. 2025년 봄 축제는 올해 봄 자청비 와흘 메밀문화제는 오는 5월 9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2025년 가을에도 같은 이름의 문화제가 이어졌다.

체험 프로그램은 먹는 것과 만드는 것 모두를 아우른다. 특히 메밀 직판장, 메밀 음식 먹거리 장터, 메밀을 활용한 베개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메밀의 다양한 활용법을 경험할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객에게도 열려 있는데, 무엇보다 목줄을 착용한 반려견과 함께 메밀밭을 산책할 수 있다는 점은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객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농작물 보호를 위해 전문 웨딩 촬영은 제한되니 이 점은 사전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축제장에서도 지갑 걱정은 크게 없다. 2024년 5월 축제 정보를 정리한 기사에는 ✅ 입장료 : 무료라고 명시돼 있어, 메밀밭 관람과 축제 참여 모두 별도 요금 없이 가능하다. 시끄러운 공연 무대 대신 시끄러운 도심의 축제와는 달리, 이곳의 음악은 귀가 아닌 마음에 닿는 울림을 줍니다. 화려한 무대나 대형 조형물을 기대하는 방문객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와흘메밀마을 축제 먹거리 장터 모습
와흘메밀마을 축제 먹거리 장터 모습 — 사진 출처 ardentnews.co.kr
메밀로 만든 제주 향토음식 빙떡
메밀로 만든 제주 향토음식 빙떡 — 사진 출처 ardentnews.co.kr
5월 와흘메밀마을 축제 기간의 메밀밭 풍경
5월 와흘메밀마을 축제 기간의 메밀밭 풍경 — 사진 출처 ardentnews.co.kr

'먼나머루' 농촌체험휴양센터 — 3층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메밀밭

마을 안에는 숙박과 식사, 조망을 겸한 거점 시설이 있다. '먼나머루'는 와흘메밀마을농촌체험휴양센터로 1층에 식당, 세미나실, 2층에 숙소가 있고, 3층 옥상에서 메밀밭을 조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훌쩍 들러 커피 한 잔 마시는 카페 개념이 아니라, 단체 방문을 전제로 한 체험·숙박 공간에 가깝다.

실제 운영 방식도 그렇다. 체험프로그램은 주로 10명 이상 단체로 진행하며 숙 역시 단체방과 가족방이 있다. 학교 현장체험학습이나 기업 워크숍, 가족 단위 여러 팀이 함께 움직이는 여행에는 적합하지만, 혼자 또는 두 명이서 즉흥적으로 체험 예약을 잡기는 쉽지 않은 구조이니 방문 전 마을 홈페이지나 전화로 인원 조건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와흘메밀마을 농촌체험휴양센터 먼나머루 건물과 주변 풍경
와흘메밀마을 농촌체험휴양센터 먼나머루 건물과 주변 풍경 — 사진 출처 welchon.com

남조로 2455, 제주공항에서 30분 — 찾아가는 길과 문의처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455이며, 축제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며,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이다. 남조로(1136번 지방도 계열의 중산간 도로)를 타고 조천읍 방향으로 이동하면 되고, 대중교통은 배차 간격이 넓은 편이라 렌터카나 자가용 이용이 현실적이다.

현장 문의는 전화(064-783-1688)로 가능하며, 공식 홈페이지 waheul.com에서는 개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와흘메밀마을 · 실시간 개화 상황 · 와흘메밀마을 실시간 영상으로 · 메밀꽃 개화 상태를 확인하세요! 출발 전 이 페이지로 밭의 실제 개화 정도를 점검하고 움직이면 허탕을 줄일 수 있다.

이웃한 와흘 본향당 '하로산당' — 팽나무 아래 이어지는 마을 신앙

메밀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제주 전통 신앙의 현장도 남아 있다. 와흘 본향당은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1274-1번지에 있으며 2005년에 제주도 민속자료 제9-3호로 지정됐다. 와흘 본향당은 와흘 한거리 '하로산당' 또는 '노늘당'이라고도 한다. 이곳은 와흘리 주민들의 생업과 호적을 관장하는 마을 수호신을 모신 곳으로, 인근 송당리 본향당과 함께 제주 당 신앙 연구에서 자주 거론되는 장소다.

지금도 제의는 이어지고 있다. 제일은 1월 14일 대제일, 7월 14일 백중제로 많은 주민들이 참가하여 팽나무와 함께 진설해 놓은 제물들이 서로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오래된 팽나무(폭낭)가 신목으로 서 있는 당 숲은 메밀밭의 탁 트인 풍경과 대비되는 그늘진 분위기라, 메밀밭 산책과 함께 짧게 들러보기 좋다. 다만 이곳은 실제 주민들이 제를 올리는 신앙 공간이므로 제단 주변에서는 정숙과 예의를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

메밀밭은 노지에 조성돼 있어 그늘이 거의 없다. 한여름과 늦봄 한낮에는 볕이 강하므로 모자와 식수를 챙기고, 비가 온 직후라면 밭담 사이 흙길이 질척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편이 좋다. 화려한 포토존이나 상업 시설보다 조용한 밭길과 마을 공동체 행사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와흘메밀마을 홈페이지에 소개된 메밀꽃 포토스팟 안내 이미지
와흘메밀마을 홈페이지에 소개된 메밀꽃 포토스팟 안내 이미지 — 사진 출처 waheul.com
와흘메밀마을 메밀 음식 정보 안내 이미지
와흘메밀마을 메밀 음식 정보 안내 이미지 — 사진 출처 waheul.com

방문 전 확인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455
운영시간
메밀밭 자체는 울타리 없이 상시 개방. 2025년 봄 축제 기간(5월 9일~31일)에는 매일 09:00~17:00 운영
휴무일
메밀밭은 연중 개방(정기 휴무 없음). 축제는 봄(5월)·가을(10월) 개화 시기에 한정 운영
요금
무료
전화
064-783-1688
공식 홈페이지
https://waheul.com/
대중교통
제주공항에서 자가용으로 약 30분 거리. 대중교통 배차 간격이 넓어 렌터카·자가용 이용 권장
소요시간
30분~1시간

위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방문 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

와흘메밀마을 메밀꽃축제 자청비신화 제주농촌체험 중산간마을 와흘본향당
첫 번째로 담아보세요
장소 정보
이 글의 장소
와흘메밀마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455

주변 볼거리 5

  • 메밀꽃밭 1
    메밀꽃밭
    관광 명소
  • 용연구름다리 2
    용연구름다리
    관광 명소
  • 해거름전망대 3
    해거름전망대
    관광 명소
  • 제주절물자연휴양림 4
    제주절물자연휴양림
    휴양림
  • 비밀의 숲 5
    비밀의 숲
    관광 명소

맛집 4

  • 메밀꽃제주 6
    메밀꽃제주
    소바 전문점
  • 한라산아래첫마을 제주민속촌점 7
    한라산아래첫마을 제주민속촌점
  • 와흘메밀마을 8
    와흘메밀마을
  • 9
    와흘메밀마을협의회
    음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