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한국을 여행한다면 "지금 제철인 과일이 뭐냐"는 질문을 한 번쯤 하게 되는데, 답은 거의 복숭아예요. 그중에서도 조치원 복숭아는 세종시 조치원읍이 자랑하는 100년 넘은 특산물이고, 그 복숭아 하나를 통째로 테마로 삼은 게 바로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입니다. 저는 한여름 무더위를 각오하고 다녀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시원하게 놀고 달게 먹고 싸게 사는' 축제더라고요. 행사장은 세종시민운동장 일원이고, 복숭아 수확이 한창인 7월 말~8월 초 사흘간 열려요. 직전 회차는 7월 25~27일 사흘간 진행됐어요.
이 축제의 정체성은 명확합니다. 100년이 넘는 조치원 복숭아의 우수성을 알리려고 시작됐고, 117년 전통의 조치원복숭아를 마음껏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형 여름축제로 기획됐어요. 그냥 농산물 판매 행사가 아니라 야간 콘텐츠까지 챙긴 게 특징인데, 무더위를 고려해 야간 프로그램, 즐길 거리와 먹거리, 볼거리, 복숭아 판촉전, 조치원읍 연계 행사 등 여러 테마로 나눠 운영돼요.

분홍 옷 하나 챙겨 가면 복숭아를 공짜로 맛본다
가기 전에 딱 하나만 기억하라면 '분홍색'이에요. 올해 축제의 상징이자 복숭아 이미지를 형상화한 분홍색 옷을 현장에서 입으면 새콤달콤한 복숭아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줘요. 저는 분홍 티셔츠를 입고 갔는데, 분홍색 옷이나 모자, 가방 같은 분홍빛 아이템을 착용하고 가면 드레스코드 이벤트로 스탬프 투어, 미니올림픽, 베스트 복숭아룩 콘테스트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더라고요.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어를 몰라도 '옷 색깔 맞추기'는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어서, 언어 장벽 없이 끼어들 수 있는 가장 쉬운 코너였어요. 사진 찍기에도 좋고요.
한여름 더위는 물놀이로, 복숭아 맥주로 식힌다
낮에는 솔직히 덥습니다. 그래서 물놀이 시설이 핵심이에요. 워터슬라이드와 워터풀, 황토풀 같은 물놀이 시설이 운영돼서 아이 동반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는 구역이었어요. 주무대 쪽에서는 대형 얼음 그릇 화채 나눔, 어린이·가족 물놀이, 복숭아 가래떡 뽑기 같은 체험 콘텐츠가 펼쳐졌고요. 물에 들어갈 거라면 여벌 옷과 수건, 슬리퍼는 꼭 챙기세요. 양산이나 모자, 물도 필수고요.
해가 지면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이 축제의 간판 야간 콘텐츠가 '피치비어나잇'인데,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세종시민운동장 야외 공간에서 열려요. 복숭아 과실이 스며든 복숭아 맥주와 막걸리, 안주에 공연을 곁들여 한여름 밤 감성을 자극하는 자리예요. 조치원 명물인 파닭에 맥주 한 잔 곁들이면 그림이 완성되더라고요. 공연 라인업도 알찼는데, 직전 회차에는 첫날 재즈피아니스트 지노박과 국악밴드 얼쑤가, 이튿날엔 체리필터 등이 무대를 채웠어요. 사흘째 오전에는 깜짝 볼거리도 있었는데, 오전 10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조치원 상공에서 에어쇼를 선보이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어요. 헬기탑승체험 같은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되니 하늘 위 콘텐츠를 좋아한다면 일정 끝까지 챙겨보세요.

여기 온 김에 복숭아는 꼭 한 박스 사 가세요
축제의 진짜 알맹이는 복숭아 판촉전이에요. 단순히 구경만 하고 오기엔 가격이 너무 좋습니다. 조치원복숭아를 시중가 대비 약 10%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이 몰렸어요. 다만 인기가 많은 만큼 빨리 동나는데, 직전 회차에는 사흘 동안 1만 5270상자가 완판됐고, 전년 물량이 일찍 소진된 걸 고려해 확보량을 1만 상자에서 1.5배 늘렸는데도 이른 시간에 완판되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어요. 그러니 복숭아가 목적이라면 오전 일찍, 첫날에 가는 걸 추천해요. 참고로 직전 회차에는 폭염 속에서도 10만 7038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을 만큼 붐벼서, 인기 코너는 줄을 각오하는 게 좋아요.
외국인 여행자의 현실 동선 — 기차 타고 조치원으로
접근성은 의외로 괜찮아요. 핵심은 조치원역이에요. 서울에서 갈 경우 새마을호로 약 1시간 30분, 무궁화호로 약 2시간이면 조치원역에 닿고, 대전에서는 30~40분 간격으로 약 30분이면 도착해요. KTX가 서지 않는 역이라 일반 열차를 타야 하니, 코레일 앱으로 표를 미리 예매해 두는 게 마음 편해요. 행사장인 세종시민운동장은 조치원역에서 조금 떨어진 신흥리 쪽에 있어서, 역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짧게 이용하면 돼요. 무더운 날 짐까지 있으면 택시가 현실적인 선택이고요. 야간 피치비어나잇을 끝까지 즐길 계획이라면 돌아갈 기차 막차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세요. 밤 10시에 끝나는 프로그램이라 귀가 동선을 안 짜두면 발이 묶이기 쉬워요.
현장 결제는 크게 걱정 안 해도 돼요. 다만 푸드트럭이나 장터 일부는 현금이 빠른 경우가 있으니 소액 현금을 약간 챙기면 든든해요. 영어 안내가 풍부한 편은 아니라서, 세부 프로그램 시간표나 예약은 번역 앱을 켜고 공식 누리집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걸 권해요. 복숭아 수확체험처럼 사전 예약으로 운영되는 코너도 있으니, 꼭 하고 싶은 체험이 있다면 예약 오픈 일정을 놓치지 마세요. 그래도 핵심인 물놀이·드레스코드·맥주·복숭아 구매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눈치껏 즐기기 충분했어요.
그래서 누구에게 추천하냐면
한여름 더위 속에서 물놀이와 시원한 복숭아 맥주, 거기에 싸고 맛있는 제철 과일까지 한 번에 누리고 싶은 가족 여행자와 친구 단위 여행자에게 잘 맞아요. 화려한 대도시 축제보다 한국 지방 소도시의 진짜 여름 정서를 느껴보고 싶은 분이라면 더 좋고요. 분홍 옷 한 벌과 여벌 옷, 그리고 복숭아 담아 갈 가방 하나만 챙기면 준비 끝이에요.
| 항목 | 점수 | 근거 |
| 언어 접근성 | 2.5 | 영어 안내가 풍부하진 않지만 물놀이·드레스코드·구매는 언어 없이 가능 |
| 교통 접근성 | 3.5 | 조치원역까지 기차로 연결되나 KTX 미정차, 역에서 행사장까지 추가 이동 필요 |
| 외국인 편의시설 | 3.0 | 분홍 드레스코드 등 따라 하기 쉬운 참여형 코너, 다만 외국인 전용 안내는 제한적 |
| 지역 문화 체험 | 4.5 | 100년 넘은 조치원 복숭아 테마, 판촉전·파닭·읍내 연계행사로 지역색 진함 |
| 가성비 | 4.5 | 시중가 대비 약 10% 이상 저렴한 복숭아 판촉, 물놀이·공연까지 풍성 |
| 청결/안전 | 3.5 | 10만 명 넘게 몰려 혼잡, 폭염 대비 필요하나 운영은 안정적 |
| 먹거리/편의시설 | 4.0 | 피치비어나잇, 파닭, 복숭아 디저트, 푸드트럭 등 먹거리 다양 |
이 문서는 공식 발표와 지난 회차 보도를 확인해 편집부가 정리했으며, 현장 방문 후기가 아닙니다. 최종 일정·요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축제 상세 정보
-
축제 기간7/24/2026 ~ 7/26/2026
-
축제 장소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대첩로 98
-
이용 요금무료
-
태그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 조치원파닭+맥주 피치비어나잇 헬기탑승체험 물놀이 워터슬라이드 드레스코드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