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 매립지에서 태어난 통영의 새벽, 서호시장
통영여객선터미널 바로 앞, 새터길 74-3에 자리한 서호시장은 일제강점기 서호만 매립지 위에 들어선 상설 새벽시장이다. 시락국과 졸복국 노포들이 새벽 4~5시부터 문을 열고 낮이 지나면 하나둘 닫는, 관광지화된 중앙시장과는 다른 결의 통영 원도심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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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서호만 매립지에서 태어난 '새터시장'
서호시장이 들어선 땅은 원래 바다였다. 여러 자료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서호만 바다를 매립해서 조성했고, 당시에는 신정시장이라 불렸으며 새터라는 지명을 따라 새터시장, 아침시장이라는 의미로 아침제자라고도 불렸다고 소개한다. 통영시 공식 홈페이지의 전통시장 안내 역시 서호시장(새터시장)이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 앞, 면적 4,512㎡ 부지에 있으며 일제 시대에 일본인이 바다를 매립한 곳으로 일본에서 귀국한 동포들의 임시주거지로 삼았다고 밝힌다. 다만 매립 시점에 대해서는 자료마다 편차가 있어, 한 경제지 기사는 서호시장을 비롯한 통영항 일대는 1906년 원래 바다였던 곳을 매립해 만든 부지라고 적고 있다.
시장의 시작은 거대한 계획이 아니라 생계였다. 항구 노동자들의 먹거리 좌판으로 시작해 시장으로 발전했다는 설명대로, 뱃사람들에게 밥 한 끼를 파는 좌판들이 모여 지금의 시장 골목이 됐다. 그래서 통영시는 이곳을 서호전통시장 안내에서 통영 경제의 발상지라고 표현한다.

새벽 3~4시, 한산도·비진도 어선이 가장 먼저 닿는 곳
서호시장의 진짜 얼굴은 해가 뜨기 전에 나타난다. 서호시장은 새벽에 장이 열리는 부지런한 시장이며, 주간경향 정태겸 작가의 방문기에 따르면 막차를 타고 내려가 새벽 3시에 도착해도 시장은 이미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취재에서는 서호시장 끝자락에서 새벽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56년째 자리를 지켜온 마산상회 할머니를 소개하며, 봄에는 쑥과 섬나물, 여름에는 매실·마늘·옥수수, 겨울에는 유자 등 통영 섬마을에서 나는 채소와 해산물을 계절마다 바꿔 가져다 판다고 전한다.
규모 면에서 서호시장은 통영에서 두 번째로 크다. 웬더로그에 정리된 지역 소개는 통영의 3대 시장을 규모 순으로 중앙시장, 서호시장, 거북시장(북신전통시장) 순이라 설명하고, 관광객이 주로 찾는 중앙시장보다 현지인들의 삶의 향기가 진하며 이른 새벽부터 정오 무렵까지 가장 생동감이 넘친다고 덧붙인다. 실제 점포 수에 대해서는 2019년 취재 기준 330여 개 점포 중 200여 곳이 수산물 점포라는 보도가 있다.

시락국·빼떼기죽·우짜 — 뱃사람의 한 끼에서 시작된 음식
서호시장은 통영을 대표하는 여러 음식이 처음 만들어진 자리다. 한 여행매거진 기사는 여객선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이 시장에서 시락국, 충무김밥, 꿀빵, 도다리쑥국 같은 통영 대표 음식들이 탄생했다고 소개한다. 시락국은 이름 그대로 시래기를 넣어 끓이는데, 한 방문자의 구가 리뷰에는 장어뼈를 고아 만든 국물이라는데 냄새 없이 구수하고 살짝 칼칼한 맛이라는 평이 남아 있다.
졸복국도 이 시장의 이름값을 만든 음식이다. 원래 참복과에 속하는 졸복은 예전엔 어선들이 그냥 내다 버리던 생선이었지만 주민들이 이를 요리로 발전시켰다고 하어, 지금은 맑은 국물의 졸복국이 해장국으로 최고 인기를 끈다. 이 밖에도 해풍에 말린 고구마로 쑨 빼떼기죽, 우동 위에 짜장 양념을 얹은 우짜, 회비빔밥 등 수십 년 된 맛집들이 줄지어 있다.
졸복국 삼대 : 만성복집·호동식당·분소식당 실전 정보
졸복국 노포 중 창업 내력이 뚜렷한 곳은 호동식당이다. 지역N문화 아카이브에 따르면 서호동의 호동식당은 졸복국이 유명한 복어 전문 음식점으로, 1951년 고(故) 전옥선 씨가 뱃사람들에게 밥을 짓던 밥집에서 시작했다. 통영시 소매업소 안내에는 호동식당의 주소가 경상남도 통영시 새터길 49(서호동), 전화는 055-645-3138로 등록돼 있으며, 한 맛집 리뷰 사이트에는 통영을 대표하는 60년 전통의 복국집이라는 소개가 실려 있다.

만성복집은 경상남도 통영시 새터길 12-13에서 매일 05:30~17:00 영업하며 전화번호는 055-645-2140이다. 서호시장 골목이 아닌 통영해안로 쪽에 있는 분소식당은 경상남도 통영시 통영해안로 207-1, 전화 055-644-0495이며, TV 프로그램 '알쓸신잡' 통영편에 소개된 뒤 도다리쑥국과 복국 맛집으로 더 알려졌다. 항남동의 수정식당은 복국 11,000원, 복매운탕 12,000원, 도다리쑥국 15,000원이며, 다만 주차공간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새터길 74-3, 통영여객선터미널 코앞 — 찾아가는 법과 주차
서호시장은 통영 원도심의 관문에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길찾기 안내는 서호시장 주소를 경상남도 통영시 새터길 42-7, 문의전화 055-645-3024로 안내하며,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IC를 나와 통영해안로를 따라가면 중앙시장에서 서호시장까지는 차로 2분이면 도착한다고 설명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통영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도남동 방면 101번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서호시장)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걸어서 이동한다면 통영중앙전통시장에서 서호시장까지 도보로 약 9분 거리다.
주차는 시장 안이 아니라 맞은편에서 해결한다. 서호시장 맞은편 통영연안여객선터미널 주차장을 이용하면 소형차는 물론 관광버스도 주차할 수 있다. 밤늦게 통영종합버스터미널로 돌아갈 계획이라띌 시간에 유의해야 하는데, 구도심인 서호시장까지 운행하는 버스의 막차는 22시 50분에 출발한다. 시장 자체를 기점으로 삼는 노선도 있어 673번 버스는 서호시장을 기점으로 저산까지 운행하며 첫차 06:50, 막차 20:25다.

낮 12시 넘으면 문 닫는 시장 — 언제 가야 할까
서호시장은 하루 중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활기를 띤다. 여러 방문기는 공통적으로 시장이 일찍 열고 일찍 닫으며 저녁에는 매우 한산해진다고 전한다. 한 웰페어 매체의 취재에서도 통영의 전통시장은 다른 전통시장과 달리 새벽 4시부터 영업하는 식당들이 즐비하다고 소개하며, 일찍 닫는 음식점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낚면 영업을 하지 않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즉, 오전 6시~오전 11시 사이가 시장과 노포 식당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간대다.
이런 리듬 때문에 늦은 오후나 저녁에 '전통시장의 밤 풍경'을 기대하고 오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이른 아침 국밥 한 그릇과 함께 통영 사람들의 생활 리듬을 보고 싶은 여행자, 혹은 여객선을 타기 전 아침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섬 여행자에게는 최적의 동선이 나온다. 이른 아침에 여는 가게가 많아 아침 식사나 장보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설명도 이런 이용 패턴과 맞아떨어진다.
간판 없는 간판 — 거리 안쪽 대장간과 건어물 거리
서호시장에는 관광객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골목이 있다. 주간경향의 연재 기사는 시장 안쪽 골목에서 간판도 없이 쇳가루가 수북한, 오래전에 사라졌을 법한 옛 대장간을 발견했다고 기록했다. 시장 초입의 활어·식당가만 보고 돌아가면 이런 뒷골목의 노포들을 놓치기 쉽다.

건어물을 사려는 사람은 방향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트립어드바이저에 정리된 정보는 시장의 남서문 일대에 건어물점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고 안내한다. 실제로 통영 멸치를 가격대·종류·크기별로 고를 수 있고, 육수용 디포리·미역·다시마도 함께 구입할 수 있다는 소개가 있어, 귀갓길에 건어물을 사려는 여행자라매 이 구역을 먼저 챙기는 편이 효율적이다.
중앙시장·동피랑까지 이어지는 통영 원도심 도보 동선
서호시장은 통영 원도심 여행의 한 축으로 묶기 좋다. 앞서 언급한 대로 통영중앙전통시장까지 도보 9분 거리이며,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소개에 따르면 중앙시장 주변에는 동피랑벽화마을, 남망산조각공원, 강구안 문화마당과 거북선 등 볼거리가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새벽에 서호시장에서 시락국이나 졸복국으로 아침을 먹은 뒤, 걸어서 중앙시장과 동피랑 쪽으로 이동하는 동선이 통영 원도심을 반나절에 훑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시장 성격의 차이도 알아두면 좋다. 중앙시장 쪽은 2일과 7일에 5일장이 함께 열리는 통영 최대 시장인 반면, 서호시장은 정기 5일장이 아니라 매일 새벽 열리는 상설시장이다는 점에서 방문 리듬이 다르다. 두 시장을 하루에 모두 보려면 이른 아침에는 서호시장, 오후에는 중앙시장 순으로 도는 편이 각 시장의 활기와 맞아떨어진다.
방문 전 확인
-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새터길 74-3
- 운영시간
- 별도로 정해진 개장·폐장 시간은 없는 상설시장이며, 다수 식당은 새벽 4~5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점심시간이 지납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음
- 요금
- 무료
- 전화
- 055-645-3024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tongyeong.go.kr/00973/01168/01172.web
- 대중교통
- 통영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도남동 방면 101번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서호시장)' 정류장 하차. 통영중앙전통시장에서는 도보 약 9분. 통영여객선터미널 바로 앞이라 여객선 이용객은 도보로 바로 접근 가능. 673번 버스는 서호시장을 기점으로 운행(첫차 06:50, 막차 20:25)
- 주차
- 시장 맞은편 통영연안여객선터미널 주차장 이용 가능(소형차·관광버스 모두 가능)
- 소요시간
- 시장 구경과 식사를 합쳐 약 1~1시간 30분
위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방문 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
장소 정보
주변 볼거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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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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