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eonggi Province

용문산 자락의 천년 고찰, 양평 용문사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자락의 용문사는 913년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절 마당의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이자 국내에서 나이와 높이가 모두 최고 기록인 은행나무로 꼽힌다. 2023년 5월 문화재관람료가 전면 무료화돼 지금은 용문산관광지 주차료만 내면 되고, 경의중앙선 용문역에서 버스로 약 20분이면 닿는다.

KOTourLive 에디터팀 작성 업데이트: 2026년 9월 2일 9 min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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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년 대경대사가 세운 절, 두 번의 중창과 한 번의 전소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양평 용문사 경내 전경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양평 용문사 경내 전경 — 사진 출처 visitkorea.or.kr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인 913년에 승려 대경(大境)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재위 927~935)이 직접 행차해 절을 세웠다는 이설도 함께 전해진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남양주 봉선사의 말사로, 용문산 자락에 자리한다.

고려 우왕 4년인 1378년에는 개풍 경천사에 있던 대장경이 이 절로 옮겨져 봉안됐고, 조선 태조 4년(1395)과 고종 30년(1893)에 각각 중창이 이뤄졌다. 그러나 순종 원년인 1907년 절이 의병의 근거지로 쓰이자 일본군이 불을 질러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됐다. 이 시기 권득수 의병장이 용문사에 병기와 식량을 비축해두고 항일활동을 벌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후 1909년 취운 스님이 큰 방을 다시 짓고 1938년 태욱 스님이 대웅전·칠성각 등을 중건했다. 지금 보이는 대웅전·관음전·지장전·삼성각·일주문 등은 1982년 선걸 스님이 취임한 뒤 새로 지은 건물들이다.

천연기념물 제30호, 1100살 은행나무가 불길에서 살아남은 사연

국가유산 디지털서비스에 소개된 천연기념물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국가유산 디지털서비스에 소개된 천연기념물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 사진 출처 nculture.org
가지마다 지지대를 받친 용문사 은행나무의 웅장한 전체 모습
가지마다 지지대를 받친 용문사 은행나무의 웅장한 전체 모습 — 사진 출처 ggcf.kr
아래에서 올려다본 용문사 은행나무 줄기
아래에서 올려다본 용문사 은행나무 줄기 — 사진 출처 ggcf.kr

절 마당 앞에 선 은행나무는 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의 은행나무'로 지정됐고 2008년 지금의 명칭인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로 바뀌었다. 문화재청 자료 기준 나이는 약 1,100살, 높이는 42m, 뿌리부분 둘레는 15.2m로 국내에 남아 있는 은행나무 가운데 나이와 높이 모두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1907년 정미의병 때 일본군이 절에 불을 질렀지만 이 나무만은 화를 피했다고 전해지며, 이때부터 소실된 사천왕전을 대신하는 '천왕목' 역할을 해왔다는 이야기가 함께 내려온다. 조선 세종(재위 1418~1450) 때는 정삼품 이상에 해당하는 당상관 벼슬을 받았다는 구전도 전해진다.

나무를 심은 이에 대해서는 신라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던 길에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던 지팡이가 자라났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지는데 어느 쪽도 문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2023년 5월 4일부터 문화재관람료 무료, 남는 건 주차비뿐

용문사 문화재관람료를 둘러싼 논쟁은 꽤 길었다. 양평군은 2007년 8월 용문산관광지 자체 입장료를 폐지했지만 용문사 측은 별도로 문화재관람료(2000년대 후반 기준 1,600~1,800원)를 매표소에서 계속 징수했고, 사찰을 들르지 않고 등산이나 산책만 하려는 방문객들의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2023년 5월 4일 정부의 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 감면 정책이 시행되면서 용문사 문화재관람료는 전면 무료로 바뀌었다. 지금 방문객이 부담하는 비용은 용문산관광지 주차장 이용료(소형 승용차 3,000원, 경차 1,000원, 대형차 5,000원)가 사실상 전부다. 사찰 관람 관련 문의는 031-773-3797로 하면 되고, 관람 가능 시간은 별도 마감 없이 일출부터 일몰까지로 안내된다.

다만 일부 여행 정보 사이트에는 아직도 성인 2,500원 등 과거 요금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으니, 방문 전 최신 공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경의중앙선 용문역에서 버스로 20분, 배차는 1시간에 한 대

대중교통은 경의중앙선 용문역을 기점으로 삼는다. 역에서 7번, 7-4번, 77-8번 등 농어촌버스로 갈아타면 약 20분 만에 '용문산' 정류장에 도착하고, 버스는 대략 1시간에 한 대꼴로 다닌다. 짐이 많거나 인원이 여럿이면 역 앞에서 택시를 타는 방법도 있는데 요금은 1만 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주의할 점은 매월 5·10·15·20·25일에 서는 용문 5일장이다. 장이 서는 날에는 버스가 용문역 앞 도로 대신 우회 노선으로 다니기 때문에 배차와 정류장 위치가 평소와 달라질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서울에서 6번 국도나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용문 나들목 방향으로 대략 1시간~1시간 30분이 걸린다.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1.2km, 완만한 오르막 20~30분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에도 바로 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관광지 주차장에서 용문사 입구까지 거리는 약 1.2km이며, 경사가 완만해 여행 후기들에서는 도보로 20~30분 정도 걸린다는 언급이 반복된다.

절 내부까지 천천히 둘러보는 데는 1시간 내외면 충분하다는 후기가 많지만, 은행나무를 지나 산길을 계속 오르는 마당바위 코스까지 걸을 계획이라면 왕복 3~4시간을 잡아야 한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 구간이 섞여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로 끝까지 이동하기는 쉽지 않고, 외국어 안내판은 확인되지 않는다.

은행나무 말고도: 보물 정지국사탑비와 금동관음보살좌상

은행나무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용문사에서 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에는 보물로 지정된 정지국사탑 및 비가 있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정지국사(1324~1395)는 고려 후기 승려로 중국 연경에서 수학했고, 조선 태조 4년에 입적하자 태조가 '정지국사'라는 시호를 내렸다고 전해진다. 탑과 비는 서로 80m가량 떨어져 있고, 탑은 바닥돌과 아래받침돌이 4각, 윗받침돌과 탑몸이 8각인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대웅전 안에는 보물 제1790호로 지정된 금동관음보살좌상도 모셔져 있다. 은행나무만 보고 발길을 돌리면 놓치기 쉬운 유물들이다.

용문사 마당바위 코스로 이어지는 용문산 등산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용문사 은행나무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용문사 은행나무 — 사진 출처 koreahike.com
용문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능선 풍경
용문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능선 풍경 — 사진 출처 koreahike.com

용문사 옆으로 난 등산로는 해발 1,157.1m 용문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부는 옛 군사시설 때문에 4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다가 2007년 11월에야 개방되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용문사 마당바위 코스'로, 주차장에서 용문사를 지나 마당바위·능선길을 거쳐 정상에 오른다. 용문사 옆 들머리에서 계곡을 끼고 약 1km를 오르면 마당바위가 나오는데, 이 구간은 경사 54도에 이르는 바위 계단이라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한다. 완만한 초반부만 걷는다면 가족 단위로도 무리가 없다.

템플스테이 '나를 쉬다'와 '나를 챙기다'

용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이다. 평일에도 신청할 수 있는 휴식형 프로그램 '나를 쉬다'와, 주말에 운영되는 체험형 프로그램 '나를 챙기다'가 있으며 체험형에는 명상·요가·염주 만들기·소원지 쓰기 등이 포함된다. 예약과 프로그램 확인은 공식 홈페이지(yongmunsa.templestay.com)에서 할 수 있다.

2015년에 작성된 한 참가 후기에는 주차 후 도보로 약 15분을 걸어 수련관에 도착했고 체험형 프로그램 참가비가 5만 원이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시간이 꽤 지난 정보인 만큼 정확한 현재 가격과 일정은 신청 전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단풍철과 여름 계곡, 5일장 날짜는 피하는 게 좋다

용문사 은행나무와 그 주변 경내 풍경
용문사 은행나무와 그 주변 경내 풍경 — 사진 출처 ggcf.kr
용문사 은행나무 아래를 지나는 참배객들의 모습
용문사 은행나무 아래를 지나는 참배객들의 모습 — 사진 출처 ggcf.kr

은행나무는 낙엽수라 계절에 따라 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가을에는 은행잎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방문객이 몰린다는 언급이 여러 후기에서 반복된다. 봄과 여름에는 사찰 진입로의 짙은 녹음과 계곡물이, 겨울에는 인적이 드문 설경이 매력으로 꼽힌다.

날짜를 고를 여지가 있다면 용문 5일장이 서는 5·10·15·20·25일은 피하는 편이 버스 이용이 수월하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방문객도 있다는 후기가 있지만, 법당 안으로는 반려동물과 함께 들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

용문천년시장과 산채정식 — 묶어서 돌아보기

용문역 인근 용문천년시장은 5일장(5·10·15·20·25일)이 서는 전통시장으로, 상인회 전화는 031-771-6172이며 용문 천년시장주차장과 용문 타워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용문산관광지 안쪽으로도 산채정식과 닭백숙을 파는 식당가가 형성돼 있어 등산이나 사찰 관람 뒤 들르기 좋다.

사찰과 마당바위 코스를 함께 도는 데 보통 반나절반을 잡고, 공사기간별로 문을 닫는 시설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하산 전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방문 전 확인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운영시간
일출~일몰(계절에 따라 변동)
요금
문화재관람료 무료(2023년 5월 4일 전면 폐지) · 용문산관광지 주차료는 별도
전화
031-773-3797
공식 홈페이지
https://yongmunsa.templestay.com
대중교통
경의중앙선 용문역 하차 → 농어촌버스 7·7-4·77-8번 등으로 약 20분(배차간격 약 1시간) → '용문산' 정류장 하차 후 도보 이동. 매월 5·10·15·20·25일 5일장 때는 버스 노선이 변경됨
주차
용문산관광지 공영주차장(유료): 소형 3,000원 · 경차 1,000원 · 대형 5,000원
소요시간
사찰 관람 약 1시간, 마당바위 등산 포함 시 3~4시간
접근성
주차장에서 사찰까지 약 1.2km 구간에 비포장·오르막이 섞여 있어 휠체어·유모차 이동이 쉽지 않다는 언급이 많고, 외국어 안내는 확인되지 않는다

위 정보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방문 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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