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 토요일, 광안리로 향한 이유
한국에는 '청년의 날'이라는 법정기념일이 있어요.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이 그날인데, 2020년 청년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식으로 지정됐거든요. 그 시작을 만든 게 사단법인 청년과미래로, 2016년부터 청년의 날을 기념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내며 매년 축제를 열어 왔어요. 제가 이번에 다녀온 건 10주년을 맞은 제10회 축제였는데, 그동안 서울(올림픽공원, 여의도, 난지 한강공원, 대학로)을 돌던 무대가 처음으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으로 내려왔더라고요. 바다를 배경으로 청년 축제를 한다는 게 어떤 그림일지 궁금해서 KTX를 탔습니다.
도착해서 느낀 첫인상은 "이건 진지한 정책 행사가 아니라 대형 페스티벌이구나"였어요. 광안리 백사장 위에 특설무대가 서고, K-POP 콘서트와 대학가요제, 코리아 치어리딩 챔피언십,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청년 100인 대합창 같은 무대가 하루 종일 돌아가요. 낮에는 스타트업·창업 체험 부스와 MBTI 테스트, 뷰티 체험, 푸드 페스티벌로 북적이고, 밤이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뀝니다.

외국인 혼자서도 하루가 술술 풀렸던 이유
가장 먼저 안심되는 점부터 말할게요. 이 축제는 입장료가 없는 무료 행사예요. 별도의 티켓을 사거나 사전예약을 하지 않아도 백사장으로 그냥 걸어 들어갈 수 있어요. 다만 K-POP 콘서트처럼 인기 무대는 앞쪽 관람 구역이 금세 차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원한다면 공연 시작 한두 시간 전에는 자리를 잡는 게 좋아요. 저는 늦게 갔다가 무대에서 꽤 떨어진 뒤쪽에 서게 됐거든요.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쉬웠어요. 부산 지하철 2호선 광안역에서 내려 3번이나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다 쪽으로 도보 10분 조금 넘게 걸어요. 금련산역에서도 비슷하게 걸을 수 있고요. 골목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광안대교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 지점부터가 행사장이에요. 현장 결제는 걱정 안 해도 됩니다. 푸드 페스티벌 부스나 주변 카페·편의점 대부분 카드와 삼성페이·카카오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가 되거든요. 그래도 소규모 노점을 대비해 현금 1~2만 원 정도는 챙겨 가면 마음이 편해요.
언어 면에서는 K-POP 무대나 댄스 챌린지, 드론쇼처럼 '보고 즐기는' 콘텐츠가 많아서 한국어를 몰라도 분위기를 타는 데 무리가 없어요. 반대로 청년정책 부스나 창업 체험처럼 설명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한국어 위주라, 이 부분은 눈치껏 구경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에요. 광안리 자체가 부산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변 중 하나라, 주변 상점에는 영어 메뉴판이나 번역 앱으로 소통하는 데 익숙한 직원이 꽤 있어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 밤바다 위 드론쇼
솔직히 낮 프로그램만으로도 알찼지만, 광안리에서 열리는 축제의 진짜 무기는 밤이에요.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는 전국 최초의 상설 드론쇼로 원래도 매주 토요일 밤 광안리 해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 한 회에 12분 안팎으로 광안대교와 밤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요. 수백 대에서 천 대 규모의 드론이 하늘에 그림을 그리다가 마지막엔 무리 지어 모래사장으로 사뿐히 내려앉는 장면까지 볼 수 있는데, 그 순간 백사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탄성을 지르더라고요. 청년의 날 축제 기간엔 드론쇼가 K-POP 콘서트, 싸일런스 디제잉 댄스 같은 밤 무대와 이어져서 광안리 전체가 하나의 야외 클럽처럼 달아올라요.
다만 드론쇼는 날씨와 통신 상황에 민감해요.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면 취소되거나 지연될 수 있으니, 그날 저녁 진행 여부는 주최 측 공식 채널에서 한 번 확인하고 움직이는 걸 추천해요. 여름이라도 바닷바람이 밤엔 제법 서늘하니 얇은 겉옷 하나는 챙기고, 백사장에 오래 앉아 있을 거라면 돗자리가 있으면 편해요.
붐비는 밤, 귀갓길만 미리 챙기세요
가장 현실적인 팁 하나. 밤 공연이 끝나는 시간대에 광안역 방향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요. 지하철 막차 시간이 아슬아슬할 수 있으니 공연을 끝까지 다 보고 여유롭게 움직일 계획이라면 숙소를 광안리나 해운대 근처에 잡아 두는 게 마음이 편하고, 아니라면 막차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세요. 택시는 행사 종료 직후 잡기가 정말 어려워서, 조금 걸어서 큰길로 나가거나 시간을 30분쯤 흘려보낸 뒤 움직이는 편이 낫더라고요.
화장실은 해수욕장 공용 시설과 행사장 임시 화장실이 있지만 밤엔 줄이 길어요. 미리미리 다녀오는 게 좋고, 물이나 간단한 간식은 백사장 주변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어요. 아이 동반이라면 낮 시간대 체험 부스 위주로 즐기고 인파가 몰리기 전에 빠지는 동선을 추천해요.
정리하면, K-POP·드론쇼·바다를 하루에 몰아서 즐기고 싶은 20~30대 여행자, 그리고 한국 청년 문화의 지금 분위기가 궁금한 외국인 친구에게 딱 맞는 축제예요. 입장료 없이 이 정도 규모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곳은 흔치 않거든요. 광안리의 파도 소리와 드론 불빛을 배경으로, 여러분도 좋은 밤을 보내고 오길 바라요.
| 항목 | 점수 | 근거 |
|---|---|---|
| 언어 접근성 | 3.0 | K-POP·드론쇼 등 보는 콘텐츠는 언어 무관하나 정책·창업 부스는 한국어 위주 |
| 교통 접근성 | 4.0 | 지하철 광안역·금련산역 도보 10분대, 다만 밤 종료 후 인파·막차 주의 |
| 외국인 편의시설 | 3.0 | 광안리 상권에 영어 대응 가능하나 축제 전용 외국어 안내는 확인 정보 제한적 |
| 지역 문화 체험 | 4.0 | 한국 청년문화·K-POP·드론쇼를 광안리 밤바다에서 한 번에 경험 |
| 가성비 | 4.5 | 입장료 무료로 대형 무대와 드론쇼까지 관람 가능 |
| 청결/안전 | 3.5 | 공용·임시 화장실 운영되나 밤 인파 혼잡, 드론쇼는 기상 시 취소 가능 |
| 먹거리/편의시설 | 4.0 | 푸드 페스티벌과 주변 상권 풍부, 카드·모바일 결제 대부분 가능 |
축제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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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9/18/2026 ~ 9/2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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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장소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219 (광안동) 광안리해수욕장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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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요금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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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청년의 날 법정기념일 부산 광안리 K-POP 콘서트 청년창업 크리에이터 어워즈